[TV리포트=김연주 기자] 또 ‘출연자 리스크’다. 소위 ‘잘나가는’ 방송 프로그램도 예외 없이 출연자 논란에 발목을 붙잡힌다.
ENA·SBS Plus ‘나는 SOLO <나는 솔로>‘(이하 ‘나는 솔로’)는 최근 남성 출연자의 성병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의혹은 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확산됐다. ‘저에게 끔찍한 고통을 줬던 나는 솔로 출연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 씨는 ‘나는 솔로’ 출연자로 인해 성병에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연예 프로그램 출연자 30대 남성 때문에 성병(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다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글을 쓴다”고 폭로했다.
이어 “최근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그동안 억눌렀던 억울함과 정신적 고통이 수면 위로 올랐다”고 호소했다. 글이 업로드된 이후 파장이 일었다. 글에 명시된 정보를 토대로 해당 남성이 누구인지 추정하는 후속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현재 A 씨가 업로드한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거세지자 A 씨에게 지목된 남성 출연자 B 씨가 입장을 내놨다. B 씨는 제작진을 통해 “사실과 다른 글이다.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책임을 묻겠다”며 “그동안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침묵했다”고 해명했다.
B 씨의 등장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솔로’ 측은 B 씨가 출연하는 방송분을 그대로 방영했다. 이 밖에도 ‘나는 솔로’는 그간 출연자들의 실언, 태도, 과거 등으로 여러 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도 출연자 논란으로 비상사태에 걸렸다. 특히 유력한 우승 후보인 황영웅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연예부 기자 출신 이진호는 지난 22일 황영웅의 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황영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C 씨가 유선 인터뷰에 응했다. C 씨는 “(황영웅이) 보복할지 몰라서 제보를 피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제가 아는 황영웅은 사람들로부터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C 씨의 주장에 따르면 황영웅은 C 씨의 생일날 실랑이를 벌이던 중 갑자기 C 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쓰러진 C 씨의 얼굴을 발로 찼다. C 씨는 현재 폭행 후유증으로 치아가 손상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영웅은 ‘불트’ 출연진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인기투표와 응원 투표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최종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폭행 의혹은 황영웅에게나, 프로그램에나 엄청난 타격일 수밖에 없다.
출연자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기엔 프로그램에 입히는 피해가 적잖다. 비연예인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제작진 입장에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충분히 사전 검증을 거쳐도 출연자의 과거의 전반을 알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연자와 함께 나아가기로 한 이상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직면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쇼플레이,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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