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역도의 신 장미란이 ‘유 퀴즈’에 떴다. 장미란은 ‘재벌집 막내아들’ 여파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2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장미란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장미란은 세계를 들어 올린 한국 역도의 전설이다. 올림픽에서 세계 선수권, 아시안 게임, 아시아 선수권까지 석권하며 그랜드슬래머로 등극한 장미란은 이날 선수 시절과는 다른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며 MC들을 놀라게 했다. 유재석이 “길가다 마주쳤으면 못 알아봤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어느덧 은퇴 10년차. 퇴근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장미란은 이번 ‘유 퀴즈’ 출연을 결심한데 대해 “얼마 전에 ‘재벌집 막내아들’이란 드라마에서 내 올림픽 경기 장면을 쓰겠다며 연락이 왔다. 그걸 본 주변인들이 ‘자랑스럽다’고 하더라. 그리고 ‘너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 한 번 씩은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관련 사연을 전했다. “이후 ‘유 퀴즈’ 작가님이 통화로 마음을 열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 장미란의 설명.
선수 시절 비화도 공개했다. 지난 2002년 운동을 시작한지 단 4년 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장미란은 “난 사실 역도를 시작하면 다 기록이 늘고 선수촌에 가고 올림픽에 나가는 줄 알았다”며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 특히 좋았던 건 어머니가 더 이상 먹는 걸 제한하지 않으셨다는 거다. 오히려 더 먹어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그러나 장미란의 선수촌 생활은 극한의 훈련을 동반하는 것. 장미란은 “6시부터 새벽 운동을 하고 식사 후 다시 운동을 하고 또 식사 후엔 휴식 및 치료 시간을 가진 뒤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그땐 먹는 것도 훈련의 연장선상이었기 때문에 많이도 먹었지만 천천히 먹어야 했다”고 고백, 놀라움을 자아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 역도 최초로 금메달을 손에 넣은데 대해선 “태어나 처음으로 잠을 못 잤다. 가슴에 설렘과 두근거림이 계속 남아 있었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스스로 좋은 승부를 했구나, 누군가의 실패를 바라는 게 아니라 내 기록에 집중하다 보니 스스로의 만족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밝히는 것으로 박수를 받았다.
한편 장미란이 출연한 이날 ‘유 퀴즈’는 예고 없이 방송이 지연되는 방송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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