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2023년 K-드라마의 키워드는 ‘복수’다.
지난 19일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 12화에서 쇠구슬 살인마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여전히 그 열기가 뜨겁다.
불륜 스캔들로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최치열(정경호 분)에 연락이 닿지 않자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는 모습에서 이중인격적인 면모를 보인 지동희(신재하 분). 이후 지동희는 최치열에게 “목소리 듣고 싶다”고 남긴 남행선(전도연 분)의 문자 메시지를 삭제하는 것부터 시작해 인천에서 요트를 타던 도중 핸들을 일부러 꺾어 남행선을 다치게 하는 등 훈훈한 외모 속 숨겨놨던 악한 심보를 서서히 드러냈다.
결국 방송 말미에 지동희가 남행선을 향해 쇠구슬을 겨냥하면서 쇠구슬 사건의 범인은 지동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공개된 지동희의 집, 지동희는 집 안의 모든 벽면에 최치열의 사진을 붙여놓아 소름을 유발했다. 이는 흡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복수를 준비하면서 집 안에 가해자의 사진을 붙여놓은 문동은(송혜교 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지동희도 복수를 위해 쇠구슬 살인마가 됐다. 다만 지동희는 사진 속 최치열을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이다. 그는 최치열을 괴롭히는 이들을 찾아가 쇠구슬을 날린다. 치열을 곤란하게 만든 사생 스토커 여학생부터, 올케어반 이영민, 그리고 ‘최치열라짱나’의 진이상까지.
12화가 공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남행선은 오히려 최치열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최치열에게 행복을 되찾게 해준 인물인데, 왜 지동희가 남행선을 공격하냐는 것.
지동희는 최치열에게 “요즘 그 여학생 꿈도 잘 안 꾸시나 봐요”라고 묻는다. 그 여학생은 10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최치열의 제자이자 지동희의 누나 정수현이다. 최치열은 “그런가? 그러네”라고 인정, 이에 지동희의는 웃음을 보이다가도 이내 표정이 굳는다.
이는 최치열이 남행선으로 인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서 트라우마에서도 벗어난 훈훈한 장면인데 네티즌은 이 장면에서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그들은 사실 지동희의 복수는 최치열을 위한 것이 아닌 누나 정수현을 위한 것이라 추측하며 유일하게 자신의 가족과 연결점이 있는 최치열에게서 누나 정수현을 기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점차 정수현을 잊어가는 최치열에게 큰 상실감을 느꼈을 터, 그 원인인 남행선을 공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제 막 행복한 삶을 되찾은 최치열이 가장 믿었던 지동희의 배신으로 다시 한번 무너질 것으로 우려되며, 지동희의 명확한 살인 동기와 무너진 최치열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tvN ‘일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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