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이 덜 된걸까.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가 송출 도중 방송을 중단했다. tvN에서 방송 사고가 발생한 것은 드라마 ‘화유기'(2017), 예능 ‘신서유기8′(2020)에 이어 세 번째다.
22일 방송된 tvN ‘유퀴즈’ 182회는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이라는 주제로 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 교수, 음악인 정재일 등이 출연해 유재석·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유퀴즈’ 측은 장미란 교수의 출연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최근 한 인기 드라마에서 장미란의 이름이 언급된 바.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에게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특히 경기도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근황이 알려지며 그의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장미란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당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지난주 방송된 ‘비상’ 편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유퀴즈’ 측은 자막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 잠시 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란다”고 알렸다.
이후 ‘유퀴즈’는 지난주 방송된 화면을 1시간여 송출했으나, 방송을 재개하지 못했다. 결국 다음 방송인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이 방영됐다.
방송이 끝난 후 제작진은 “‘유 퀴즈 온 더 블럭’ 182회는 최종 편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여 마스터 입고가 늦어졌고, 그로 인해 본방송이 중단되고 지난주 방송분(181회차)이 대신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금일 방송되지 못한 전 역도 국가대표 장미란 자기님의 방송분은 차주 수요일(3월 1일) 오후 8시 40분 ‘유 퀴즈 온 더 블럭’ 183회 본 방송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장미란 자기님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점을 감안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큰 실수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후 제작 관리 절차를 더 견고히 하여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튜브 콘텐츠도 업로드 시간을 준수하는 마당에 CJ ENM의 케이블채널인 tvN에서 왜 아마추어 같은 방송사고가 반복되는 걸까.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여 마스터 입고가 늦어졌다’는 제작진의 입장문에서 편집이 늦어졌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2023년 이 같은 해명은 뼈 아프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화답 못 하는 아쉬운 모습에 시청자가 느끼는 피로감도 상당하다.
특급 게스트를 섭외해 화제성을 높이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시청자와 약속을 지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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