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노민택 기자] 수원 FC 소속 축구선수 이승우가 한동안 축구를 하지 못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이동방송국(이동국 TV)’ 채널에 전 축구선수 이동국과 이승우가 인터뷰하는 내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동국은 이승우에게 “몇 살 때 해외에 나간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승우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13살 때 해외로 나갔다. 초등학교 대회에서 우승하고 남아공 한국 대표가 됐다. 거기에서 축구 구단 ‘바르셀로나’에 캐스팅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언어가 안 통하고 선수들이랑 친하지 않아서 (초기에 연습할 때는) 저한테 공을 안 줬다. 그래서 축구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처음에 패스를 잘 안 줬다고 하는데 다른 이유가 있는 거냐”라고 묻자 이승우는 “텃세인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동국은 “새로운 선수가 왔을 때 공을 자주 줄 이유가 없는 거다. 검증되는 순간 경쟁해야 한다. 그래서 텃세를 피하려면 먼저 다가가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승우는 “언어를 배우고 친구들이랑 친해졌다. 그랬더니 저한테 공을 주더라. 이후부터는 선수들이 축구할 때 도와주려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또 이동국은 “보통 축구 선수들은 18세에 프로계약을 하지 않냐”라고 묻자 이승우는 “16세에 5년 프로계약을 했다. 16세에 프로 계약을 하고 FIFA 징계에 걸려 2~3년을 쉬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군가 FIFA에 저를 신고했다. FIFA의 ‘선수 이적 규정’에 만 18세 이하의 선수들은 해외 이적 금지가 있다. 그래서 제가 16세에서 18세까지 2년 동안 축구를 못했다. 대회 출전도 금지였다. 연습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연습 경기도 금지 당했고 훈련만 하려고 했지만 훈련도 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징계가 2~3개월 남았을 때 축구 구단 바르셀로나에서 코치를 보내줘서 한국에서 저랑 둘이 훈련했다”라며 “18세가 되자마자 바르셀로나에 돌아가서 주말 리그를 다시 뛰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시합에서 뛸 때는 매년 득점왕을 기록했다. 20경기에서 30골 정도 넣었다. 또 저를 데리고 왔던 바르셀로나 단장님과 회장님이 바뀌면서 제가 이탈리아로 넘어갔다. 그 후 2년 뒤에는 벨기에로 갔다. 일본인이 구단주인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했다. 그런데 감독이 저를 잘 몰라서 새로 온 선수들과 따로 분리된 채 훈련을 받았다. 축구를 하지도 못하고 1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다음 해에 감독이 바뀌어 경기 기회를 얻었지만 얼마 후 다시 감독이 경질이 되었다”라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던 시기를 회상했다.
끝으로 이승우는 “이후 포르투갈 프로 축구팀 ‘포르티모넨스’로 갔다. 5~6경기 후반에 나오면서 뛰었던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해외 생활이었다. 벨기에 팀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는데 더는 그 팀에 못 있겠더라. 연봉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노민택 기자 shalsxor96@tvreport.co.kr / 사진= ‘이동방송국(이동국 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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