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아이돌 팬덤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대응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SM엔터의 연이은 입장 발표 속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일 SM엔터는 하이브의 지분 인수 및 공개매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이날 ‘SM TOWN’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SM 최고재무책임자(CFO) 장철혁 이사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이어 경쟁사의 적대적 M&A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며 “글로벌 No.1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꿔왔던 약 600명의 SM 임직원, 팬,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SM만의 가치와 자부심까지 모두 무시하는 시도”라고 하이브를 비판했다.
SM엔터는 하이브의 경영권 독식을 우려하며 ‘독과점’을 언급했다. 장 이사는 “SM은 문화공연을 다양한 팬층이 누릴 수 있도록 공연 티켓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반면 하이브는 시장 내 지위를 이용해 콘서트 티켓 가격을 두 배 가까이 올려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M과 하이브가 합쳐지면, 티켓값 상승이 가속화돼 K-Pop을 사랑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자 하는 팬분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SM엔터의 입장은 아이돌 팬덤에겐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일부 팬덤은 독과점이 과거 SM엔터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아이돌 ‘덕질’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를 만드는 데 SM엔터도 일조했다는 게 팬들의 주장이다.
특히 일부 팬들은 SM엔터가 자사 아티스트 콘서트 티켓과 하이브 아티스트 콘서트 티켓 가격을 비교한 그래프를 박제해 하이브는 VIP 좌석 기준인 반면 SM엔터는 일반석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둔 것이라고 정정했다.
게다가 SM엔터가 하이브의 값비싼 콘서트 티켓 가격 책정을 지적하면서 하이브 소속 그룹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이니셜 S,T를 명시한 것을 두고 “모두가 유추할 수 있는 이니셜은 실명을 거론한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론의 반응 또한 엇갈리고 있다. SM엔터를 지지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이들의 대응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고 비판하는 반응도 있다.
여기에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공식으로 SM엔터를 비판하면서 여론전에서 우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제협은 SM엔터 현 경영진의 입장 발표를 ‘추악한 폭로전’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연제협은 “경영권을 장악한 현 경영진이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며 하루아침에 한류 신화를 무너뜨리는 작금의 사태를 비통하다”고 밝혔다.
한편, SM엔터는 21일 오전 현 사태와 별개로 일명 ‘이수만 퇴진’을 골자로 한 혁신안 ‘SM 3.0’의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M TOWN’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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