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을 둘러싼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설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6일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는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이수만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되어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고 한다. 왜 굳이 이 주식매매계약서에 ‘해외 프로듀싱’에 관한 약정을 했을까.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라며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하이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전 총괄의 해외 프로듀싱 허용은 SM엔터테인먼트와는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프로듀싱을 의미한다”며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상에 SM과 이 전 총괄 간에 거래관계가 없고 계약 체결 이후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하여 확인을 받았으며, 만약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며 “이성수 대표가 주장한 대로 이 전 총괄이 CTP를 소유하고 있고, SM과 CTP 간에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면, 위 조항에 따라 계약 관계가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더불어 하이브는 이수만이 주장한 ‘나무심기’, ‘Sustainability’가 부동산 사업에 연결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전 총괄이 SM에서 추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캠페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성수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 역시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SM엔터테인먼트는 17일 공식입장을 통해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였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하이브의 해명에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가 이수만의 ‘Humanity and Sustainability’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방시혁 의장 스스로 깊이 공감했다는 캠페인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같은 날 하이브 박지원 CEO는 전 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지난 며칠 간의 소식들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의 과거사일 뿐 앞으로 하이브와 SM이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어갈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SM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CTP를 통해 SM 수익의 역외 탈세가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 또한 지분 인수 계약으로 인해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을 통한 SM 프로듀싱에의 개입, 해외 자회사들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의 이전은 없다”고 단언했다.
더불어 박지원 CEO는 “SM의 ESG 캠페인은 지분 인수 과정이 완료되고 나면 글로벌 기업이자 K팝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 응당 지켜야 할 기준에 맞게 더 투명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달 말 진행된다.
성민주 기자 smj@tvreport.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TV리포트 DB,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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