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남다른 행보로 일명 ‘소신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두 스타의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배우 유아인과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최근 행보는 ‘소신남’보다 ‘망신남’에 가깝다. 소신으로 각광받아온 두 사람이었기에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최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까지 나오면서 ‘마약 스타’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평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회 이슈에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왔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유아인을 향한 대중의 실망감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지난 2017년 유아인은 인플루언서 한서희와 젠더 갈등을 벌이던 중 한서희가 대마초 흡연으로 논란을 빚은 상황을 조롱한 바 있다. 유아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서희를 겨냥해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말라고, (중략) 그 분노 마음껏 태우시라고 전해드리는 #선물”이라며 알약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해당 게시물이 약 6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유아인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유아인의 일부 팬들마저도 그의 행보를 비판했다. 팬들은 온라인 성명문을 통해 “그간 각종 소신 발언을 통해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대중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왜 본인의 의혹에 대해서는 이다지도 침묵하나”라며 “자신의 직업과 삶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보여줬던 ‘인간 엄홍식(유아인의 본명)’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가”라고 규탄했다.
김희철도 마찬가지다. 최근 김희철은 음주 라이브 방송 도중 여러 차례 실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방송에서 김희철은 폭행, 음주 등 각종 논란으로 그룹에서 탈퇴한 전 멤버 강인을 두둔하는가 하면, 공식 스케줄에 불참하고 지인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폭력에 대한 발언이다. 김희철은 방송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그는 “학폭에 연예인이 어디 있냐. 학교폭력은 이슈가 돼야 하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학교폭력 저지른 XX는 XXXX”라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소신 발언이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김희철의 발언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내용인즉슨 이렇다. 김희철은 지난해 10월 의류 쇼핑몰 대표이자 인플루언서인 하늘의 결혼식 사회를 맡았다. 하늘은 수차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김희철이 하늘의 남편 A 씨와의 친분으로 사회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굳건히 지켜온 소신과 상충하는 행동임은 틀림없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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