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되는 일상적인 부부싸움에 지친 태클부부가 ‘결혼지옥’의 문을 두드렸다.
13일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선 서로 마주치면 싸우는 결혼 14년차 태클 부부가 등장했다.
학창시절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한 다정한 모습에 끌려 결혼에 골인한 부부는 22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골인했다. 결혼 1년 만인 23살에 이혼을 했었다는 부부는 현실적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고 그로 인한 다툼이 많았다고. 그러나 결국 아이로 인해 자주 만나며 재결합했고 4명의 아이를 둔 다복한 다둥이 가정이 됐다. 그러나 결혼 14년 차가 된 지금은 서로 마주 앉으면 싸우고 성내며 서로 탓만 하기 바쁘다는 것. 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남편과 이혼이라도 해서 싸움을 끝내고 싶다는 아내. 사소한 것으로 시작되는 원인 모를 부부싸움에 이젠 서로가 지친 상태가 됐다고.
이어 VCR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남편은 아침부터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아침에 요리하는 것이 불만이라며 “아이들이 잘 먹지도 않는데 진수성찬을 하면 뭐하냐. 아침엔 먹기 싫어서 안 들어간다”고 타박했다. 아내의 말에 남편은 서운함을 드러냈고 남편은 아이들에게 요리의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빠가 한 콩나물 반찬을 먹는 아이들은 없었고 아내는 남편이 생색을 내려고 한다며 못마땅해 했다.
두 사람의 다툼을 본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잘 맞는 것 같다”라는 의외의 말을 꺼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은 말을 안 하면 못 견디는 사람들이다. 아이들 목소리는 1도 안 들린다. 두 분이 주고받고 주고받고 이분들은 이걸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게 두 분의 에너지인 것 같다. ”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말에 사사건건 반대, 반박하는 특징이 있더라. 그러다 보니 당연히 싸우겠죠. 찬성과 반대의 상황을 거치면서 합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게 절대로 안 된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의견의 합이 일어나면 말이 없어진다. 그러면 두 분은 삶의 원동력이 주는 거다. 이 두분은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으니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두 사람만의 방법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외출해 맥줏집에서 대화를 나눴다. 남편은 아내가 외출한 사이에 아픈 아이를 혼자 케어한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며 아내에게 서운함을 드러냈고 아내는 외출 당시엔 아이가 아픈 것을 몰랐다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남편의 반응에 답답해했다.
부부는 밖에서 싸우고 들어왔으면서도 집에서 다시 2차 술상을 차렸고 서로 음식을 먹여주는 다정한 모습으로 패널들을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TV에서 나오는 ‘결혼지옥’을 보며 서로 의견이 나뉘다가 결국 다툼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은 “두 사람은 중요한 게 다르다. 남편은 감정적 대화가 중요하다. 반면 아내는 논리적 대화를 하는 사람이다. 감정적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거에 비판하면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아내는 논리적 대화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판적 시각으로 많이 한다. 남편은 비판을 비난으로 매우 잘 받아들이니까 남편 말에 강한 공감을 해주지 않으면 기분이 상한다. 아내는 자신의 말을 인정하지 않을 때 기분이 상한다”라며 두 사람이 싸우는 이유를 짚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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