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대행사’ 이보영이 버림 받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나섰다.
12일 JTBC ‘대행사’에선 친모 은자(김미경 분)의 진심을 헤아리고자 그의 집을 찾은 아인(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이야기로 영상을 제작한 아인은 “엄마가 정말 미안해”라는 은자의 사과에 “뭐가 그렇게 미안하세요? 혼자 잘 살겠다고 시궁창에 버려두고 간 게 미안하세요? 아님 꼭 돌아오겠다고 거짓말 한 게 미안하세요?”라며 쏘아붙인 것을 떠올렸다.
“나 여기서 일하는 거 알고 오신 거 같은데 왜 오셨어요?”라는 아인의 추궁에 은자는 “그게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서”라고 답했던 바.
이에 아인은 “그러세요? 어때요, 얼굴 보니까 좋아요? 다행이에요. 난 또 돈이 필요 하던가 아님 뭐 신장 같은 거 달라거나 그딴 소리 할까봐 걱정했는데. 할 말 없으시면 저 갑니다”라고 차갑게 덧붙이곤 그대로 등을 보였다.
그런 아인에 은자는 “무서워서 그랬어.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했는데 내 목숨보다 네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서웠어. 거기 계속 있다간 못 살 거 같아서. 미안해. 나는 너보다 내가 소중했나봐. 나를 용서하지 마”라며 진심을 토해냈다.
이날 촬영에 나선 여성이 가상의 딸을 만나 트라우마와 마주한 가운데 이를 통해 은자의 진심을 헤아리게 된 아인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은자의 집으로 간 아인은 남루한 살림살이를 둘러보다 “또 도망가시게요? 딸 버리고 갔으면 잘 살기라도 해야지, 집 꼴이 이게 뭐냐고요?”라고 소리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대답하세요. 그때 왜 안 데리러 오셨는지”라고 대놓고 물었다.
그제야 은자는 “가려고 했지. 방 구할 돈만 구하면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못 가겠더라. 네 고모한테 전화할까 싶었는데 어떻게든 알아내서 찾아올까봐. 미안하다. 무슨 말을 해도 다 변명인데”라며 속내를 전했다.
“지금도 두려우세요? 그래서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게 그렇게 사는 거예요?”라는 거듭된 물음엔 “이게 편해. 나라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고 자조했다.
그런 은자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도 “착각하지 마세요. 이거 먹는다고 용서하는 거 아니니까”라고 애써 말하는 아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대행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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