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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절대 아니다” SM 품으려는 하이브, 방시혁의 진짜 속내는[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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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제공|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제공|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창업자 이수만과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 방시혁이 지분 인수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대 ‘빅딜’을 성사시킨 가운데, 방시혁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는 10일 공시를 통해 이수만이 보유한 SM 지분 14.8%(352만 3420주)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12만 원으로,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3월 6일이다. SM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은 자신이 가진 지분 18.46%에서 14.8%를 하이브에 넘기면서 하이브가 단숨에 SM 단독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수만은 자신이 설립한 SM과 경영권을 두고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SM은 최근 이수만 단독 프로듀싱 체제에서 멀티 프로듀싱 및 레이블 체제로 변화를 골자로 하는 ‘SM 3.0’ 비전을 천명했다. 또한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 2171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9.05%의 지분을 넘겨 카카오를 SM의 2대 주주로 올렸다. 

이수만은 즉각 SM의 결정에 반발했다. 그는 SM 이사회의 결정이 위법하다며 해당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8일 법원에 내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다. 

이 가운데 나선 것은 하이브. 하이브가 이수만이 가진 SM 지분 14.8%를 넘겨받고 SM 최대 주주가 될 조짐을 보이자, 일부에서는 방시혁이 하이브의 ‘백기사’를 자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이사 등 SM 현 경영진이 2대 주주가 될 카카오를 등에 업고 이수만 퇴진을 압박하고 있고, 이에 위기를 느낀 이수만이 ‘백기사’ 방시혁의 손을 잡고 의기투합했다는 내용도 퍼졌다. 

그러나 하이브와 이수만의 지분 인수 막전막후를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방시혁이 이수만의 백기사라는 것은 잘못된 추측”이라며 “오히려 방시혁은 SM의 손을 잡고 그들의 전문경영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하이브와 방시혁은 오래 전부터 SM 인수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수만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런데 SM 경영권 분쟁으로 양측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타이밍상’ 방시혁의 지분 인수가 ‘백기사’로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방시혁은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어도어, KOZ엔터테인먼트, CJ ENM과 합작한 빌리프랩 등 오래 전부터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해 사세를 무서운 속도로 확장해왔다. 누구보다 SM이 ‘3.0’ 비전으로 추구할 멀티 레이블 및 제작센터 체제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하이브의 SM 지분 인수가 오히려 SM에 대한 이수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하이브 로고, SM엔터테인먼트 로고. 제공|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 하이브 로고, SM엔터테인먼트 로고. 제공|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이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면서 SM과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의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몰조항에 따라 받기로 했던 수수료를 지급받지 않기로 한 것,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SM 관계사들의 지분을 하이브에 양도해 하이브가 추가재원을 투입하는 것 역시 이수만과 SM의 결별을 가속화시키는 ‘독소 조항’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가 이대로 SM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면 K팝을 밀고 끄는 스타들을 보유한 두 초대형 회사가 한 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동방신기와 NCT가 한 식구가 되는 초대형 거래가 성사되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전체 지형도를 단번에 바꾸는, 그야말로 엄청난 ‘빅딜’이다. 

하이브의 SM 인수 결론까지는 진통도 예상된다. 카카오 외 다른 대주주들이나 소액주주의 결집 역시 중요한 향방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SM 음악의 뿌리를 다지며 지금의 SM DNA를 완성시킨 유영진 이사가 “이수만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 파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진흙탕 싸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비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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