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사생활을 침해하는 무당 룸메이트 때문에 썸이 파괴됐다고 주장한 원고가 패소, ‘참견 지옥행’에 처해졌다.
9일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선 사생활을 침해하는 무당 룸메이트의 악질적인 오지랖을 고소한 원고와 이를 부인하는 피고의 팽팽한 대립이 펼쳐졌다.
이날 원고는 지옥을 보내고 싶은 사람으로 “현재 저와 살고 있는 룸메이트가 직업 특성상 저를 스트레스 받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원고의 직업은 다름아닌 무속인. 이날 법정에 나선 무속인 피고는 “신 내린 지 5년차로 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참여관 강호동은 “제가 무릎팍 도사로 직속 선배다”라고 친밀감을 드러냈고 은지원은 강호동을 향해 “여기는 먹신이 들려서 안 나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원고는 “제가 1년 동안 썸만 다섯 번을 탔다. 썸을 타는 동안 조언을 듣고 싶지 않았는데 묻지도 않은 궁합점을 보기도 하고 오지랖 점에는 상대의 단점만 가득하다”라고 피고를 고소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러나 피고 측은 계속 그런 말을 듣고 연애를 못하는 것은 원고 본인 탓이며 원고 측이 좋은 이야기도 해줬지만 원고가 그때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대립했다. 연애사만 묻는 것이 아니라 주식에 대한 질문 역시 묻기도 했다며 “그런 쪽으로는 도움을 청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답정너”라고 주장했다.
이에 무당인 피고의 말이 가지는 영향력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쟁점이 이어졌다. 원고 측은 선택과 결정은 원고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피고 측은 “물론 연애의 결정권은 원고에게 있지만 상대가 무속인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작은 말도 흔들릴 수 있고 원하는 않는 무속인 조언은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고 측은 원고의 연애스타일에 대해 “굉장히 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친한 형이 걱정이 돼서 그런 조언을 할 수 있는 것”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 측은 금사빠 증거가 있다며 심리학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심리학자는 원고의 진단지 결과 “굉장히 높은 수준의 금사빠다. 100이라고 쳤을 때 70~80점 정도의 금사빠다. 이분은 외로움을 많이 타고 감성적이고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다. 너무 빠르게 빠지고 너무 빠르게 질린다. 제가 만약에 이분 친구라면 자중하라고 말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는 원고에 대해 “단기 연애의 후유증이 오래 남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조언을 하는 이유를 언급했고 원고는 “금사빠도 문제 될 것 없지 않나. 어플을 이용한 만남이 나쁘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피고와 원고가 지옥판사 앞에 선 가운데 판사는“아무리 오래 된 형, 동생 사이라고 해도 원고가 피고의 직업적 특성상 원고가 조언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고가 연애 점사를 하는 동기가 진정한 조언을 하려는 것이고 통상적인 조언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점, 피고가 일을 돕는 원고에게 일정부분 보상을 하려고 하는 점에서 피고가 원고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는 두 사람의 생활을 지켜보았을 때 원고가 대화를 회피하고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려기 보다는 외면함으로써 원고와 피고 사이의 관계를 멀어지고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원고와 피고 중 원고에게 참견 지옥행을 선고한다”라고 판결했다. 이어 여러 관계가 얽혀있는 두 사람에게 관계 정립 계약서를 정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지옥법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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