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찐’ 파리지앵 파비앙이 파리가 아닌 서울에 사는 이유를 밝혔다.
4일 프랑스 출신의 방송인 파비앙은 자신의 유튜브에 ‘파리가 아닌 서울에 살고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어 “3년 만에 파리 다녀왔다. 다녀오니까 파리가 왜 싫은지 여러 이유가 떠올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파비앙은 “파리는 그대로였다. 하나도 안 변했다. 빵이 맛있고, 에펠탑이 우뚝 서있고, 센느강이 흐르고, 음바페는 골을 넣고…”라면서도 “파리 갈 때마다 상충되는 감정이 생기더라. 파리는 늘 가고 싶은 도시지만 정말 살기 싫다”고 고백했다.
파리에 살기 싫은 첫 번째 이유로 ‘지하철’을 꼽은 파비앙은 “파리 지하철은 1900년에 운영하기 시작해 올해로 124년째다. 이렇게 오래됐으면 국민이 이용하면 안 되고 역사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 우리가 왜 역사 속에 살아야 하냐”라며 “파리 지하철은 악명 높다. 소매치기, 열악한 청결 상태, 노상방뇨 등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파리 지하철의 화룡점정은 티켓 가격이다. 1매에 1.9 유로로 한화 약 2,600원인데 이는 서울 지하철 가격의 두 배다”라며 “비싼 와중에도 환불은 안돼서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파비앙은 “파리지앵들은 냄새에 민감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파리 지하철은 심한 냄새가 진동한다. 지하철 문은 수동인데 굉장히 더러우니 옷으로 잡고 열어라”라고 당부했다.
파비앙은 냉소적인 파리 사람들의 성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리에 다녀왔다면 푸대접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원래 그런다”라며 파비앙은 파리에 살기 싫은 두 번째 이유로 ‘웨이터의 까칠함’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손님이 왕’이지만 프랑스는 손님과 점원이 동등하다”라며 “직원과 마찰이 생기면 웃으면서 넘겨라. 그게 가장 현명하다”라고 알렸다. 또한 “파리지앵 웨이터는 한 번에 여러 테이블 주문을 받으면서도 메모하지 않아 잘못된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그들은 ‘난 파리지앵이니까 외울 수 있다’라며 고지식한 면모를 보인다”라며 비슷한 일을 경험하게 되면 그러려니 하고 넘기라고 제안했다.
파비앙은 “파리에 살지 못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간접흡연’이다”라며 “공공장소에서 흡연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지하철에서 피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파비앙은 파리 길거리에 ‘개똥’이 많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다. 예전에는 지뢰 피하듯이 걸어야 했다”라며 개똥을 피해 다녀야 하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재연해 웃음을 안겼다.
한국에서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얼굴을 알린 파비앙은 국적은 프랑스 출신이지만 ‘최윤’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으며 최근 한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또한 지난 2018년 시대극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특별 출연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파비앙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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