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결혼지옥’에 부부상담만 50회 이상을 받은 부부가 등장한 가운데 남편은 아내의 눈치를 본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감독관 느낌이라고 털어놨고 아내는 남편의 행동에 상처 받은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6일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선 부부상담만 50회가 넘게 받은 결혼 13년 차 부부가 출연했다.
‘결혼지옥’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남편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만 생각하고 좋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반면 아내는 “너무 힘들어서 살려고 나왔다. 남편이 옛날 일은 묻어두고 싶다고 하지만 그때 일들이 계속 떠올라서 부부사이가 좋은 관계로 나아가기가 힘들다. 저도 마음이 편해지고 더불어서 부부사이가 좋아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부부는 2년 정도 별거 후 재결합한 지 2년 정도 됐다며 아내는 “홀로 두 아들을 키우기가 심적으로 힘들었다. 남자아이만 둘이다 보니 아이들이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커서 재결합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이들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편이 아내의 행동에 눈치를 보며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집에서 밤늦게 집에서 요리를 해 먹을 때도 이를 못 마땅해 하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남편. 아내는 남편의 과격한 행동에 큰 상처를 받았던 경험을 잊지 못했고 남편은 이를 미안해했다.
남편은 “제가 되게 나쁜 놈이고 아내에게 되게 못 했다. 아내 눈치 보고 아내 기분 살피고 노력하는데 아내가 싸울 때마다 그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제일 미안하고 잘못한 거니까 그 이야기엔 입을 닫아버리고 피하게 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를 무서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를 지켜보는 감독관이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7년 동안 힘들게 했다고 말하며 남편에게 마음이 닫히게 되는 이유를 털어놨다. 아내는 남편에게 “부부싸움 하면 물건 부수고 했지 않느냐. 항상 불안에 떨면서 살았다. 당신이 술 먹고 그때 나한테 했던 행동 기억 안 나느냐”라고 말했다. 남편에게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아내에겐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는 것.
아내는 “너무 무섭고 살수 없겠구나 싶었다. 결정적으로 마음이 닫혔던 계기인 것 같고 저한테는 상처였다”라며 별거를 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재결합했지만 크게 상처를 받은 아내와의 갈등은 봉합할 수 없었다고.
남편은 “되돌릴 수 있으면 되돌리고 싶었다”라며 과격한 행동을 했던 이유에 대해 “저도 많이 지쳤던 것 같다. 냉담하게 지내고 사니까 그런 상태에서 모두 포기하고 싶은 생각으로 ‘나 지금 이 상태야’ ‘나 자극하지 말아줘’이런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의도가 무엇이든, 절망적인 심정이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도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 가정폭력”이라고 짚었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와 관련해서도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은 남편과 사업을 세 번이나 실패한 남편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아내의 의견이 대립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날 부부의 문제점을 짚은 오은영은 “문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나의 어려움과 문제의 출발점을 인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 안 그러면 나의 상처가 건드려져서 너무 고통스럽고 결국 ‘나를 건드리지마’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고 상대의 변화만을 요구하며 나는 변하지 않는 악순환이 된다. 결국 내가 나를 이해하고 나서 그걸 기본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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