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배우 심은하 컴백 사기극의 전말이 드러났다.
3일 디스패치는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가 가짜 에이전트 대표 A씨에게 속아 심은하의 복귀설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포엠은 심은하를 소개해 주겠다는 가짜 에이전트 디미디어 대표 이 씨의 거짓말에 속아 15억 원을 입금했고 가짜 심은하와 출연 계약서를 작성했다.
바이포엠이 이 씨에게 속아 가짜 심은하와 작성한 ‘네가 그랬니(가제)’ 출연 계약서도 공개됐다. 출연 계약서에 계약자는 바이포엠, 출연자는 심은하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다만 계약서에 찍힌 심은하의 도장은 이 씨가 제작한 가짜 도장이었다.
이 씨는 바이포엠에게 자신을 배우 매니저 출신이며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 의원과 고교 동창이라고 소개했다.
당대 최고의 배우 심은하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바이포엠은 심은하의 출연 건에 대해 3일 만에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2월 14일, 바이포엠은 회당 출연료를 3억 원으로 책정하고 절반 16억 5000만 원(부가세 10% 포함)을 이 씨가 대표로 있는 디미디어에 송금했다.
계약서에 도장도 찍고 송금도 마쳤지만 바이포엠은 심은하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이 씨가 “심은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2년 6월 1일)를 위해 남편 지상욱 전 의원을 도와야 한다”, “심은하의 건강이 좋지 않다”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며 심은하와의 미팅을 미뤘기 때문이다.
미팅이 계속 미뤄지자 의심이 싹튼 바이포엠에게 이 씨는 계약금 8억 8000만 원을 돌려줬다. 일부 계약금을 돌려받으면서 바이포엠은 ‘말 못할 사정이 생겼다’라고 생각하며 의심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만나기를 기다려온 가짜 심은하와 연락이 닿았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7분 51초의 통화를 했다.
목소리도 심은하와 달랐지만 긴장했던 바이포엠 측은 사정이 있어 미팅에 가지 못한다는 가짜 심은하의 말을 믿었고 기다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렇게 올해 1월까지 기다려왔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심은하 복귀설이 보도됐고, 바이포엠은 “심은하와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했다. 올해 복귀작을 확정하고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 소식을 들은 심은하는 바이포엠 측에 “사기 치지 말라”라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뒤늦게 사기 당한 사실을 깨달은 바이포엠은 심은하 측에 사과했지만 심은하 측은 바이포엠과 이 씨를 한 패로 보고 있다.
심은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바이포엠스튜디오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아들일 생각 없다”라며 바이포엠스튜디오와 이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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