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힙찔이’, 힙합과 찌질이의 합성어로 힙합 뮤지션 혹은 힙합 애호가들 중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들을 폄훼할 때 쓰는 말이다.
‘힙찔이’라는 표현은 또 힙합씬에서는 정신질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병역 면제를 받은 힙합 뮤지션들을 비난할 때도 많이 쓰인다.
힙합씬에서 실력자로 평가 받다 2018년 ‘쇼미더머니 777’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나플라는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아 ‘힙찔이’에 합류했다. 나플라가 서울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실제 출근을 하지 않는 등 특혜를 받은 사실로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는 나플라의 소속사인 그루블린의 수장인 라비의 뇌전증 병역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나플라는 근무 태만 외에 병역 브로커 구 씨와 공모해 병역 회피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실 나플라는 지난 2020년 대마초 흡연으로 동료 루피, 오왼 등과 함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마약류 범죄에 병역 특혜까지, ‘힙찔이’의 조건을 두루 갖춘 그가 ‘음악으로 보답’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힙찔이’의 만행, 비단 나플라만의 일일까?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이자 래퍼 노엘은 음주 교통사고로 징역형을 받은 인물이다.
무려 전과 7범인 그는 음악 활동을 지속하며 하고 싶은 말을 내뱉고 있다. ‘강강강?’이라는 노래에서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이라는 가사를 쓰더니, 최근 ‘라이크 유’라는 곡의 가사에는 ‘하루 이틀 삼일 사흘’이라는 말을 써 어휘력이 들통나 망신을 당했다.
이들은 단단히 잘못 알고 있었다. 남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을 비트에 맞춰 적고 잘 ‘딜리버리’하는 게 ‘힙합정신’이라고 말이다. 자기 말과 행동, 사회적 위치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쯤은 인지하고 행동해야 성인이다.
병역 비리로 면제 받고, 대마초 피우고, 음주운전에 맞춤법 틀린 이 힙합퍼들은 ‘힙찔이’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뒀다. 가사 잘 쓴다고, 디스 잘한다고, 부조리를 꼬집으며 ‘푸쳐핸접’ 외친다고 ‘힙합’은 아닌데 말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글리치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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