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아이는 언제 낳아?” 생각 없이 던진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달갑지 않은 말일 수 있다.
1일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 출연한 한고은은 자녀 계획을 묻는 말에 “올해 49세인데 무슨 애냐, 내 몸 간수하기도 힘들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한고은의 이 답변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한고은은 남편 신영수와 함께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서도 “왜 아이를 안 낳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며 자녀 계획에 대한 제삼자들의 과한 관심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당시 한고은은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임신한 적이 있지만 유산됐다”면서 “병원 검사를 통해 자연임신 가능 판정을 받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집안 대소사로 인해 경황이 없었다”고 자녀를 갖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배우 신소율도 비슷한 고통을 호소했다. 신소율은 지난해 5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결혼 후 아직 엄마 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언제 아이를 낳을 거냐’란 2세 관련 질문을 받을 때 ‘생각 중이에요’라고 말했는데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렸고 화장실에서 구토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신소율은 “준비 안 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게 힘들었고 삭히고 있다가 이명까지 오더라”라며 제삼자의 질문으로 받는 고통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극도의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증상”인 ‘신체화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누군가에게는 자녀 계획 질문은 특히나 더 큰 상처일 수 있다. 임신을 위해 남편 김원효와 10년째 노력 중인 개그우먼 심진화는 지난 2021년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쏟아지는 사회적 시선에 대해 토로했다.
심진화는 “난임을 겪으면서 속상했던 게 많은 난임 부부들이 숨긴다. 죄짓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며 “부끄러워하지 않고 숨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아이가 없어서 슬프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말 못 할 사정은 있다. 실례를 범하지 않으려면 나의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성민주 기자 smj@tvreport.co.kr /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영상 캡처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