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비정상회담’ ‘대한외국인’ 등에 출연했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자신의 과거 발언 및 한국의 ‘캔슬 컬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샘 오취리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주빌리’ 콘텐츠 ‘What Is It Like To Be Black In South Korea?'(대한민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에 출연했다. 해당 콘텐츠는 한국에 살고 있는 흑인들이 한국 생활을 하며 겪은 일, 생각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영상으로, 샘 오취리, 래퍼 매니악, 한현민을 비롯해 총 6명이 출연했다.
한국은 심한 ‘캔슬 컬처’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모든 출연자가 ‘강한 긍정’ 쪽을 택했다. ‘캔슬 컬처’는 유명인이 논란이 될 행동 혹은 발언을 했을 때 대중이 SNS 팔로우를 취소하고 외면하는 현상을 말한다.
샘 오취리는 “나는 2년 동안 일이 없었다”라며 강한 긍정을 표했다. 다른 출연자는 동의하며 “맞다, 샘이 가장 잘 알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출연자가 샘에게 “네 상황을 말해 달라”고 하자 샘 오취리는 “내가 말할 자격이 있는 일을 느낀대로 말했다가 그렇게 심하게 반발을 사는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과거 자신의 인종차별 지적 논란을 언급했다.
샘 오취리는 과거 한 고등학교의 졸업사진에서 가나의 장례 문화를 희화화한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고교생들의 행동이 인종차별이라고 공개 지적한 바 있다. 샘 오취리는 “흑인 얼굴(분장)에 대해 (SNS에) 글을 올리자 밤새 화제가 됐고,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나를 심하게 ‘캔슬’했다. 빠르게 날 버리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른 출연자가 그에게 “전에도 한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말하지 않았었나? 왜 (대중의 반응이) 전과 달랐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샘 오취리는 “플랫폼이 점차 커지면 책임감도 커지고, 자신이 한 말의 영향력도 커진다. 사람들이 날 보면 ‘어, 샘이네? 방송에 나오는 한국에 사는 흑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한국에 대해 늘 좋은 말만 했고, 사람들은 그걸 좋아했다”며 “그런데 한번 부정적인 말을 했더니 그들은 ‘아니, 그건 안 돼’라고 한 거다. 공격 받는다고 느끼고 내게 강하게 반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모델 한현민은 “한국에서 공인으로 산다는 건 조심해야 할 게 많다는 것”이라면서 “저는 SNS도 되게 조심스럽게 쓰고, 그러다 보니 잘 안 하려 한다”고 말했고, 이에 샘 오취리는 “올라가는 건 천천히 올라가는데 떨어질 땐 아주 뚝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샘 오취리는 “2020년 8월 ‘캔슬 컬처’를 경험했다”면서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코스튬을 한 것을 내게 계속 보내더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실망스럽다고 말했는데 일이 커졌고 혐오가 쏟아졌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 있던 친구들에게 “한 개인에게 너무한 일이지 않나. 그런데 너희와 몇몇 한국 친구들이 ‘아니, 네 옆에 있을 거야’라고 한 게 내게는 정말 큰 의미였고, 이 사람들은 그냥 친구가 아니라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 순간이었다”고 논란 당시 자신의 곁을 지켜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방송에서 샘 오취리는 한국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곳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더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의정부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졸업사진 촬영해서 상여꾼들이 운구 중 춤을 추는 가나의 독특한 장례 문화를 담은 밈을 패러디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blackface)를 해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샘 오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라.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샘 오취리는 해당 발언 후 과거 SNS에서 했던 성희롱적 발언이 재조명되며 역풍을 맞고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샘 오취리는 앞선 2017년에도 SBS ‘웃찾사’에서 개그우먼 홍현희가 아프리카 추장 분장을 한 것에 대해 “TV 보면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마음이 아프고 짜증 난다. 모든 인종에 대한 비하는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유튜브 채널 주빌리,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SBS
- ’19년차’ 슈퍼주니어 “손절 타이밍 놓쳤다” 고백
- 심은하, 복귀 사실무근이라더니…바이포엠 “계약금 지급” [공식]
- 나비, 양갈래도 소화하네…동안 미모에 ‘시선 집중’
- 박주현, 여기가 바로 천국…햇빛 느끼는 여신
- ‘분노의 질주’ 10번째 시리즈, 5월 17일 개봉 확정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