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성환이 방송사 폐국으로 시련의 시간을 보냈던 과거를 회상했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김성환이 출연해 54년 연기 인생을 소개했다.
1970년 TBC 10기 공채 탤런트 출신의 김성환은 “처음엔 얼떨결에 배우가 됐는데 가면 갈수록 내 천직이라는 걸 느꼈다. 재밌는 건 당연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이 연기라는 걸 느꼈다”면서 배우가 된 계기를 전했다.
그러나 화려한 데뷔와 달리 김성환은 시체, 군인, 포졸 등 단역을 전전하며 오랜 무명시절을 보낸 바.
1980년에 이르러서야 주말극 ‘동녀미사’와 ‘필녀’를 통해 주연으로 발탁된 김성환은 당대의 톱 배우로 통했던 정윤희, 장미희와 연달아 호흡을 맞췄다.
김성환은 “엄청난 배우들 사이에서 주인공을 맡은 거다. 그 중 장미희와의 촬영을 잊을 수가 없는 게 당시 내 역할이 고향을 떠난 애인 장미희를 찾아 만주로 간 남자였다. 카메라가 나와 장미희를 번갈아가면서 비추고 눈물을 흘려야 했는데 그게 얼마나 어렵나. 그런데 카메라가 사인이 나자마자 장미희가 눈물을 터뜨리더라. 대단한 배우였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성환은 ‘현해탄은 알고 있다’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이른바 ‘꽃길’을 예약했으나 언론 통폐합으로 TBC가 문을 닫으면서 기회가 날아갔다. 김성환은 “촬영 준비를 다 마쳤는데 취소가 된 거다. 내 연기 인생도 이제 끝이구나, 10년간 해온 일인데 더는 안 되는구나 싶었다. 마음의 상처가 컸다”면서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나아가 “그땐 주인공을 한 번 하면 단역을 할 수 없어서 1, 2년은 그냥 놀았다. 내 경우 ‘현해탄은 알고 있다’가 엎어지면서 계속 놀게 됐다”며 “다행히 마침 통행금지가 해제돼서 밤 문화가 시작됐고 밤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의 경험은 김성환의 가수 데뷔에 큰 영향을 미친 바. 김성환은 “밤무대에서 노래를 많이 부르다 보니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자신감만으로 가수가 되는 건 아니더라. 그렇기에 65세가 되어서야 가수가 됐다”며 비화를 전했다.
최근에도 김성환은 트로트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 지난해 디너쇼로 팬들과 만난 그는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탤런트가 노래를 불러봐야 얼마나 잘 부르겠나. 우리가 재밌는 얘기를 한다고 코미디언보다 잘하는 건가? 그럼에도 무대에서 진실하게 노래를 부르다 보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며 특별한 팬 사랑을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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