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활동을 중단했던 TV조선 ‘미스트롯’ 선 정미애의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26일 KBS1 ‘인간극장’ 제작진은 갑작스럽게 활동을 멈췄던 정미애가 ‘인간극장’ 제작팀에 연락을 해왔다며, 그의 사연을 전했다.
연예계 대표 다둥이 엄마로 넷째 출산 후 2주 만에 활동을 재개할 만큼 사랑받았던 정미애는 지난 2021년 12월,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SNS를 통해 건강의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만 전했을 뿐,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제작진은 지난 1년, 세상과 담을 쌓고 지냈다는 정미애의 집을 찾고, 남편 조성환(42) 씨와 네 아이, 재운(16), 인성(8), 아영(6), 승우(4)와 함께 가수가 아닌 ‘네 아이의 엄마 정미애’로 지내던 정미애를 만났다.
활동 당시 정미애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빴던 스케줄에 체력은 바닥이었고, 면역력이 떨어져 늘 잔병을 달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입 안의 염증은 몇 달씩 낫지 않고 정미애를 괴롭혔는데, 어느 날, 그는 노래는커녕,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듣게 된다.
알고 보니 정미애는 설암 3기였고,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혀의 3분의 1을 절제했다. 가수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병이자, 막내가 채 돌이 되지 않을 때 생긴 일이었다.
이후 정미애는 다행히 말은 할 수 있었지만, 후유증이 따라왔다. 혀의 3분의 1이 사라지며, 얼굴은 불균형하게 비뚤어졌고, 조금만 피로해도 경직됐다.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겨웠고, 발음이 꼬이고 흐트러졌다.
아울러 설암은 재발이 흔한 암이라 수술 후 6개월 동안은 매일같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야 했다. 마음의 문을 닫고 만 정미애의 곁을 지킨 건 오로지 가족이었다. 연습생 시절에 만나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던 남편 조성환 씨는 힘들어하는 아내와 함께 울고 웃으며 곁을 지켰다.
그렇게 조금씩 평범했던 과거로 돌아오고 있는 정미애는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작은 방에 틀어박혀 홀로 노래를 연습했다. 처음엔 입을 벌리는 것조차 고역이었지만, 입안이 꼬이고 경직되도록 연습했다.
그렇게 일 년 만에 정미애는 다시 무대에 섰다. 팬들의 환호는 여전했지만, 그의 마음은 전과 같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미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폭발적인 가창력에, 아픔을 겪고 더 깊어진 마음은 그녀의 노래를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예기치 않은 인생의 시련을 겪고 다시 시작하는 가수 정미애의 무대와 신곡은 오는 30일부터 3일까지 오전 7시 50분 ‘인간극장’에서 공개된다.
성민주 기자 smj@tvreport.co.kr / 사진=KBS1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