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의 오랜 소문”… ‘더 글로리’ 흥행에 소환된 연예인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인기몰이를 하자 과거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빚었던 연예인들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나는 너의 오랜 소문이 될 거거든. ” _ ‘더 글로리’ 속 문동은(송혜교 분)의 대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 글로리’가 흥행하며 뜻밖의 이슈가 다시 떠올랐다. 바로 ‘학교 폭력’ 꼬리표를 단 연예인이다. 한때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연예인의 ‘학교 폭력’, 용서할 수 있을까.

배우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해 영혼까지 상처받은 여성이 온 생을 걸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주·조연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분노를 유발하는 줄거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 글로리’를 시청한 누리꾼들은 ‘학교 폭력’에 초점을 뒀다. 악랄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힌 가해자들에 분노한 것이다. 이에 시청자의 관심은 ‘학교 폭력’으로 논란이 된 연예인으로 향했다.

다수의 누리꾼이 언급한 ‘학교 폭력’ 꼬리표 연예인은 배우 지수·심은우, 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 그룹 르세라핌 출신 김가람, 유튜버 하늘, 배우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 등이다. 이들은 ‘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사과문을 올리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본업을 위해 TV에 등장하거나 SNS에 근황을 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반성 없는 행보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를 질타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고 정작 본인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 어처구니 없다” “계속 TV에 등장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거듭 트라우마를 안기는 것 아니냐” “악랄한 과거 모습을 감추고 TV에서 방굿 웃는 게 소름 끼친다”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더 글로리’의 선한 영향력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들은 “‘더글로리’의 영향으로 학폭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잊고 있었던 연예인들의 악행이 떠오른다” “학폭 피해자들이 더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등의 글을 올리며 ‘더 글로리’를 응원했다.

단순히 공부하는 장이 아닌 친구를 사귀고 인생의 경험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 학창시절, 피해자에게 잊지 못할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긴 가해자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은 모순이다. 복귀·자숙 등으로 잊혀졌던 ‘학교 폭력’이라는 빨간줄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재조명 되는 상황은 순기능처럼 보이기도 한다.

학폭 전력이 있는 연예인들은 누군가의 인생에 깊은 상처를 남긴 만큼 자신이 만든 ‘학교 폭력’ 꼬리표 역시 지울 수 없는 숙명으로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