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거액의 은퇴자금을 사기당했다는 근황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최고의 달리기 선수(스프린터)로 꼽히는 우사인 볼트가 은퇴 이후에 대비해 자메이카의 민간투자회사에 맡겨둔 퇴직기금이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2023년 1월 18일 우사인 볼트의 변호사 린튼 고든은 볼트가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라는 투자회사에 1280만 달러(약 157억4400원)의 돈을 예탁해 놓았지만 거의 다 사라지고 지금은 1만2700달러(약 1562만원)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며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가 사라진 돈을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사기를 당한 금액은 우사인 볼트가 평생 저축한 자금의 일부로 알려졌습니다.
볼트가 이 금융회사와 10년 넘게 거래해왔고, 그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볼트의 변호사들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볼트에게 심각한 사기 또는 절도, 이 둘 모두가 저질러진 것이다. 10일 이내에 사라진 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은 채 웹사이트를 통해 조사를 맡고 있는 자메이카 금융위원회에 모든 질문을 해달라고 고객들에게 요청하면서 “고객들이 더 많은 정보를 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해결책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투자회사는 이달 초 이러한 사기를 발견, 몇몇 고객들이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나이젤 클라크 자메이카 재무장관은 이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지만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우리 금융기관을 의심하고 싶겠지만, 자메이카의 금융산업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메이카 금융 당국은 17일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로부터 임시로 경영을 넘겨받았습니다. 회사 운영은 계속될 것이지만 모든 거래에 대해 먼저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상 선수 중 한 명인 우사인 볼트는 전성기였던 2016년 한 해에만 후원금과 상금, 출연료 등으로 3300만달러(약 41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생 열심히 일한 돈을 한 순간에 날리다니…눈물나겠다” ,” 꼭 잘 해결되길 빌어요” ,”은퇴 번복해야 되는거 아닌가…ㅠㅠ 너무 안타깝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육상계 살아있는 전설, 우사인 볼트
1986년생 올해 나이 36세 우사인 볼트는 자메이카의 前 육상 선수이자 前 축구선수입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혜성처럼 나타나 100m, 2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면서 수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볼트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습니다. 100m, 200m, 400m 계주 세계 신기록을 싹 다 갈아치우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지금까지 봐왔던 100미터 달리기의 상식을 하나부터 끝까지 부수는 모습에 세계는 더욱 경악했습니다. 단신 선수가 유리하다고 알려진 100m 달리기 판에 나타난 꺽다리 사내가, 다른 선수들은 공기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몸에 달라붙는 경기복을 입는 마당에 펄럭거리는 옷을 입고 나타났으며, 긴장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깨방정을 떠는게 그의 첫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나오는 개그캐릭터인가 했더니 출발 총성이 울린 후, 경기에서 예선인가 착각할 정도로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들을 저~ 멀리 떨어뜨려놓고 달렸으며,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옆을 보면서 포효하는 세러머니를 하는 여유를 부렸고 운동화 끈이 풀렸는데도 그게 세계신기록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자기는 경기 전에 치킨너겟을 먹고 낮잠을 자면서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해서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볼트가 끝까지 달렸으면 9초 5대, 심지어 9초 4대도 나왔다고 말하는데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 여러 분석을 한 결과 볼트가 끝까지 달렸어도 9초 61~63 정도 나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꽤나 유쾌한 성격과 쇼맨십으로 인해서 팬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일화 하나. IOC 위원장인 자크 로게가 ‘자신을 너무 과시한다, 다른 선수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라고 태클을 걸자 “관중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연기를 하는 것이 나의 일이고 내 직업, 그게 바로 나인 만큼 변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고 넘사벽 기록도 기록이지만 경기를 보는 관중 입장을 생각해주는 볼트의 말에 대부분은 볼트를 인정하고 넘어갔습니다.
여담으로 애완동물로 치타를 입양했습니다. 이름은 자신의 별명인 라이트닝(Lightning), 그러니까 풀네임이 라이트닝 볼트. 또다른 애완동물로는 거북이를 키우는데, 이 녀석은 또 거북이 달리기 시합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 주인에 그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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