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드라마, 예능 어느 하나 활기찬 게 없다. KBS의 지금 상황이 그렇다.
그런 가운데, 조용히 선전 중인 예능이 있다. 바로 KBS2 ‘세컨 하우스’. 도파민 중독에 빠진 예능 바닥에서 ‘세컨 하우스’는 잔잔한 힐링 웃음을 장착하고 빈틈을 노렸다.
12일 방송된 ‘세컨 하우스’의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3.8%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풍으로 인해 주상욱 조재윤이 공을 들여 만든 닭장이 바람에 날아가고, 도망간 닭들을 잡는 ‘주조형제’의 모습은 분당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어차피 한 자릿수 시청률 아니냐’는 말이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KBS 예능 시청률 사정을 보면 목요일 저녁 8시 30분이라는 시간대에서 얻어낸 3.8%라는 기록은 분명 ‘선전’이다.
12일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가운데 20위권 내 예능 프로그램은 ‘세컨 하우스’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3.4%) ‘스킵'(1.2%)도 모두 이겼다. 유재석도 맥 못 추는 시간대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건 최주송 하희라 부부, 조재윤 주상욱 콤비인 것.
이날 방송에서는 최수종 하히라 부부가 불꽃 승부욕을 펼치는 장면부터, 결혼한 지 30년이 넘은 부부에게서는 볼 수 없는 핑크빛 분위기까지 다채로운 모습이 펼쳐졌다. 오일장 나들이부터 고스톱 대결까지,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알콩달콩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또 다른 세컨 하우스의 주인공 주상욱과 조재윤은 매회 찐친 케미로 큰 웃음을 선사 중이다. 이번에는 한우 육종 농가를 찾아 소떼를 보고 기겁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안기는가 하면, 강풍으로 전남 강진 세컨 하우스에 위기가 닥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앞선 부부 동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보여준 적 없는, 봉인 해제된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남다른 코믹 호흡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조재윤, 주상욱의 우정은 폭발력보다는 잔잔한 재미로 침체된 KBS 예능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지켰다.
‘세컨 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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