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스의 멤버인 래퍼 라비(30·본명 김원식)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브로커를 통한 병역 면탈 비리가 연예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2일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은혜)는 지난해 구속된 병역 브로커 구모 씨의 휴대폰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구 씨의 휴대전화에선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브로커 일당은 상담을 의뢰한 입대 예정자들에게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신경과 의사를 지정해 소개했다. 이들은 이 의사로부터 뇌전증 허위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신체 등급을 낮추고 병역을 면제받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의 수수료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21일 구속기소 됐다.
브로커 일당은 프로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의 신체 등급을 낮춰 병역을 감면했다는 사실을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구선수 조재성(28·OK금융그룹)이 ‘허위 뇌전증’ 수법으로 병역을 면탈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브로커들은 유명 래퍼도 자신들 도움을 받아 신체 등급 4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검찰 조사 과정에서 라비도 뇌전증 진단을 받아 신체 등급을 낮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라비는 지난해 KBS 2TV ‘1박 2일’에서 하차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고 있다. 입소 당시 라비는 SNS를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다는 사실은 입대 직전인 지난해 10월 처음 알려졌는데, 구 씨는 그 이전인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에 “라비님은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 입영 예정입니다”라는 답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의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보도를 접한 후 당사는 면밀히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빠르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해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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