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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다비치 멤버이자 의류 쇼핑몰을 운영중인 강민경이 열정페이 논란 수습으로 연봉 500만원 인상 카드를 내밀었다. 거듭된 논란 속 강민경이 멀어진 대중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강민경은 지난 5일 취업 정보 사이트에 자신이 설립한 여성 의류 브랜드 아비에무아 CS(고객서비스) 정규직 경력사원 채용 공고문을 게시했다. 공고문을 보면 CS 직원은 전화·게시판·메신저·이메일을 통한 상담, 주문서 수집 및 출고·반품 관련 물류센터와 소통, 고객문의 분석을 통한 운영정책 기획 수집 등 업무를 맡는다. 지원 자격으로 ‘3년 이상 온라인몰 CS 업무 경력자’, ‘엑셀 활용 중급 이상’ 등을 요구했다.
문제는 3년 이상의 경력자를 요구하며 제시한 연봉은 2500만원이었다. 연봉 2500만원의 월 실수령액은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 등을 제외하면 약 187만원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2023년 최저 시급이 9620원인 상황에 경력직 연봉이 2500만원이라는 점을 두고 ‘열정페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채용공고를 둘러싼 논란에 강민경은 신입 연봉 2500만원을 경력직 연봉으로 잘못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 최저시급만도 못한 연봉으로 신입을 채용하려는 행태에 대중은 더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열정 페이 논란이 제기되지 않았다면 경력직에게 처음 공지한 대로 급여를 지급했을 게 아니냐고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강민경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아비에무아’ 신입 팀원은 물론 회사에 입사하시는 모든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민경은 “정말 무지했다. 제 불찰이고 제 실수다. 면목 없다”며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다. 많은 실수를 하고,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다시 고민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꾸려온 지 2년이 지났다. 조금 서툴더라도, 미숙하더라도, 지켜봐 주신다면 회사의 복지와 처우를 더욱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더욱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민경이 이번 논란에서 더욱 공분을 산 건 그동안 강민경이 보여준 이미지와 회사 대표로서 보여주는 책임감 사이 괴리감이 컸기 때문이다. 강민경은 유튜브를 통해 3개의 직업을 소화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이와 함께 플렉스하는 일상을 공유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65억원대 빌딩을 매입한 그는 브랜드 사무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700만원짜리 고가 책상이나 2700만원에 달하는 가스레인지를 공개하기도 한 강민경에 대해 ‘가스레인지보다 저렴한 경력직 연봉’이라고 비꼬는 일까지 발생했다. 자신을 위한 플렉스는 아끼지 않는 강민경이 직원 대우에는 박한 모양새가 분노를 키운 셈이다.
강민경은 “연예인으로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정말 무지했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재의 인사제도를 점검하면서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직접 사과문까지 게재하고 현재 상황을 반영해 회사의 초봉을 수정하겠다며 머리를 숙인 강민경이다. 다비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사업가로서의 면모는 사뭇 다르다. 논란을 딛고 무너진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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