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모두를 소름 끼치게 했던 넷플릭스 ‘더글로리’ 살인마 강영천의 ‘웃참’ 장면. 그는 교도소에서 유가족에게 꾸준히 반성 없는 편지를 보내며 살인에 대한 형벌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놀랍게도 살인마가 유가족에게 편지를 보낸 일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 글로리’에서 강영천은 주여정(이도현 역)의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청송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중 감형을 받고자 주여정에게 지속적으로 사과로 위장한 편지를 보낸다.
주여정은 살인범의 편지로 인해 정신적 외상에 시달린다. 주기적인 정신과 상담 및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피로 빨갛게 물든 환자복을 입은 강영천이 눈에 아른거린다.
부잣집 도련님 얼굴 뒤로 집에서는 온갖 종류의 칼로 강영천을 찌르는 연습을 하는 장면은 극에 달한 주여정의 분노를 보여줘 서글프다.
뒤늦게 살인범이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병원장 박상임(김정영 역)은 강영천에게 경고하고자 교도소로 찾아간다. 하지만 반성의 기색이라고는 전혀 없이 조롱하듯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심심해서 편지를 보냈다”는 그의 발언은 시청자들을 경악게 했다.
‘더 글로리’ 속 살인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현실에도 있었다. 지난 2021년, 한 요양원 입소자가 요양원장을 살해한 뒤 유족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는 사건이 실재하는 것이다.
2020년 7월, 경북 경주의 한 요양원에 입소해있던 입소자 A씨는 요양원장 B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했다. A씨는 당시 가스총과 흉기를 준비했으며 흉기 두 자루로 B씨를 무려 31차례 찔렀다.
사건 발생 후 구치소에 수감된 A씨는 “나를 용서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해라”, “심부름센터 등 흥신소를 이용해 찾아가겠다”, “국내, 해외 어디로 이사 가든 찾아갈 수 있다” 등 유족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
끔찍한 현실과 ‘더 글로리’ 속 장면이 비슷해 시청자의 이목을 더욱 사로잡았다. 하지만 넷플릭스 측은 TV리포트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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