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아닌 ‘현지 체험’ 중심…한식당 운영·캠핑 등 각양각색 여행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여행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여행 예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여행 예능에는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 곽튜브(곽준빈) 등이 활약하며 눈길을 끈다.
과거 여행 예능은 ‘여행 초보’ 연예인들이 좌충우돌하거나 유명 관광지에 감탄하는 모습이 주로 담겼다면, 요즘 예능은 베테랑 여행가들의 ‘꿀팁’전수나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 베테랑 여행자들의 ‘꿀팁’…현실적인 모습으로 감초 역할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MBC TV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는 웹툰 작가 기안84(김희민)가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기로 빠니보틀과 배우 이시언이 함께한다.
빠니보틀은 우크라이나, 이집트, 인도, 남미 등 한국인들이 자주 찾지 않는 여행지를 주로 다니는 여행 유튜버로 값싼 숙소나 식당을 선호하는 ‘초저가형’ 여행자다.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남미로 떠난 기안84의 생존기 같은 여행에 ‘스페인어 능력자’로 등장해 현지인들과 소통을 돕고, 앞서 와봤던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그렇다고 여행에 능숙한 모습이 매력 포인트는 아니다. 고산병이 없다면서 피곤한 얼굴로 코피를 줄줄 흘리고, 여행 갈 때는 늘 챙긴다던 수영복을 안 가져왔다며 팬티 바람으로 온천에 들어가 웃음을 터트린다.
당초 그가 올렸던 유튜브 콘텐츠를 두고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절망 편 같다는 반응이 나왔던 것처럼 극도로 사실적인 모습으로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tvN은 올해 상반기 방송 예정인 여행 예능 ‘니가 가라 시드니’에 여행 유튜버 곽튜브를 섭외했다.
곽튜브는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여행을 즐기는 유튜버로 여행하는 나라의 현지 음식 ‘먹방'(먹는 방송)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개그맨 이용진이 진행하는 웹 예능 ‘바퀴 달린 입’에서도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니가 가라 시드니’는 곽튜브와 배우 허성태, 이시언, 안보현이 호주로 떠나 현지에서 일하며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곽튜브는 배우들 사이에서 일반인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여행 포인트를 짚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빠니보틀, 곽튜브 등 여행 유튜버들은 멋지고 예쁜 장소들을 소개하던 기존 여행 예능의 틀을 깨고 여행지의 현지 감성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 ‘현지 체험형’ 여행…스타들 여행기도 인기 여전
인기 높은 여행 예능들 역시 관광명소보다는 ‘현지 체험’에 방점을 찍는다.
tvN은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식당’의 세 번째 스핀오프 ‘서진이네’를 다음 달 선보인다.
‘서진이네’는 배우 이서진이 멕시코에서 식당 사장으로 나서 한국식 길거리 음식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멤버인 정유미, 최우식, 박서준에 이어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캠핑을 즐긴 tvN ‘텐트 밖은 유럽’도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2는 배우 조진웅이 이끌며, 스페인 캠핑장으로 떠난다.
여행지에서 연예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화려한 배우진의 여행 고생담을 전하는 티빙 ‘두발로 티켓팅’, 스타 가족의 예측불허 여행기를 그린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각각 이달 20일과 22일 첫선을 보인다.
‘두발로 티켓팅’은 배우 하정우, 주지훈, 여진구, 샤이니 민호가 청춘들에게 선물할 여행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여행 중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이다. 이들은 뉴질랜드로 떠나 산, 들판, 호수 등 광활한 자연환경을 즐긴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여러 사연을 가진 가족들이 짐을 싸는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여행의 모든 과정을 전하는 예능이다. 암 투병 중인 배우 서정희는 딸 서동주, 어머니와 함께 대만으로 떠나고 배우 김승현 부부는 딸, 시댁 식구 등 대가족과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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