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은 ‘백종원 시장’을 만들고 싶다. ‘시장’이라고 하니, 시의 책임자인 시장을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게 아니다.
백종원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에서 고향인 충남 예산 상설시장을 ‘백종원 시장’으로 만들 계획임을 발표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일까? 백종원은 “추억이 있던 곳인데 (시장에) 와서 보니까 다 임대가 붙어 있고 깜짝 놀랐다”며 지역이 이렇게 힘들어졌구나 현실로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백종원은 시장의 공사와 관련해 기획, 도면, 인테리어, 공사 현장 지휘, 매장 집기 세팅, 메뉴 개발까지 직접 진두지휘했다. 예산시장에 골목양조장을 기획한 2019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시장 공사에 투입 인원만 200명 이상이었다고.
그렇다면 백종원은 왜 ‘지역살리기’를 시도할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이 사업을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저희는 이것 자체가 앞으로의 ‘사업'”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시장 개발 비용은 어디서 나왔을까? 백종원은 “공사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 거의 대부분 더본 코리아에서 제공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자체 공공의 재산과 비용을 지출하는 게 금방 되는 게 아니다”며 “그러면 몇 년이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빠르게 시장을 공사하기 위해 예산군과 논의 끝에 승인을 받았다. 공사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제반 비용은 더본코리아와 자신의 비용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백종원과 더본코리아가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게 되면 지자체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전체적인 리노베이션(개보수)을 약속했고, 준비 중이라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안에 있는 매장은 예덕학원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예덕학원 이사장이기도 한 백종원. 사학 재단에 속해있는 수익용 재산이 있다며 도교육청에 열띤 설득을 통해서 허가를 받아서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식당을 매입해야 했을까? 골목식당을 하면서 매장들이 많이 힘들어졌던 이유는 손님들이 많이 오면 건물 임대 비용이 턱없이 올라가서 나중에 결국 음식값을 올려야 되는 악순환이 있었다고.
그는 “백종원이 골목을 살린다고 하지만,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의 원흉이야! 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언급하며, 만약에 시장이 성공한다면 그걸 차단하기 위해서 아예 매입해버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단장한 예산 시장은 10일 오픈했다. 예산군은 지난 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시장 창업 프로젝트는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부터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상호 협약을 통해 예산 시장을 중심축으로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본격 추진했다”며 “군에서도 휴게시설 조성사업을 올해 조속한 시일 내 완공시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토록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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