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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작가 “이보영 캐스팅 100% 신뢰, 각 회차 엔딩 기대해도 좋을 것”[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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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대행사’ 송수한 작가가 이보영에서 손나은까지,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JTBC ‘대행사’는 그룹 내 최초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대본연습 후 이보영이 고아인에 대해 “이렇게 독하고 센 인물 연기는 처음”이라는 소회를 밝히며 ‘독한 연기’를 예고한 가운데 ‘대행사’ 집필을 맡은 송수한 작가가 작업 뒷이야기를 직접 소개했다.

송 작가는 “선과 악의 대결보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주목해 달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하 송수한 작가 일문일답

– ‘대행사’ 속 고아인은 유난히 성공을 좇는 인물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에게 성공은 트로피가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갑옷이다. 고아인에게 성공은 누구 위에 서고 싶은 욕망이기 보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막에 가깝다.

– 고아인이 성공을 ‘갑옷’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대행사’의 인물들이 각자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다르다. 특별히 ‘성공’을 키워드로 잡은 이유가 있나?

‘대행사’ 안에 악인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다.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쉽게 악인을 만든다. 그래야만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쉬우니, 이해는 한다. 하지만 나와 갈등하는 사람과 미워 죽겠는 사람도 찬찬히 살펴보면, 그들에겐 그들만의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과 악의 대결보단,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욕망과 욕망이 부딪혀 벌어지는 갈등, 모두가 앉고 싶은 자리가 단 하나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을 다루고자 했다.

– 고아인 인생의 우선순위를 꼽는다면.

1위 일, 2위 돈, 3위 나. 고아인은 철저한 워커홀릭이다. 워커홀릭에겐 저 세 가지 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 이보영, 조성하, 손나은, 한준우, 전혜진 등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잘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100% 신뢰하고 있다. 나만 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좋은 드라마 만들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대본을 빨리 써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 ‘대행사’에서 가장 좋아하거나 기대되는 장면은.

1부 첫 장면에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대행사’도 1부 첫 장면에 많은 것들이 함의돼 있다. 또한, 각 회차의 엔딩도 기대해서 보셔도 좋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대행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포기가 배추밭처럼 널려있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나보다 돈이 많거나, 직위가 높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기대서 내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져간다. 나를 포함해서,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때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강자 앞에서 고개 숙이지도 않으면서 자기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그런 고아인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이 서사를 이끈다면, 주체성’은 중심을 잡아주는 키워드이자, 이 드라마의 메시지다. 16부를 다 보고 나면 왜 제목이 ‘대행사’이고, 왜 저런 단어들이 자주 나왔는지 아시게 될 거다.

드라마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하나의 행동은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행사’를 다 보고 나면 뭐라도 하고 싶어 졌으면 한다. 하다못해 내 방 청소, 동네 산책이라도. 그러고 나면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지고, 나도 무언가 해 낼 수 있을 것 같아질 거다. 지금, 당장,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사소한 그 무엇이라도.

사진 =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제공

TV리포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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