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과 폭언 논란으로 소속사에서 퇴출당한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츄. 최근 디스패치의 보도에 의해 소름돋는 사건의 전말이 싹 다 밝혀져 화제입니다.
12월 19일 오전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츄와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 A 실장이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대화록에 따르면 츄는 지난 6월, A 실장에게 “저 이번 앨범 빠집니다” “내가 죽을 때 지금까지 있던 일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릴래?“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는 츄가 팬들과 함께한 라이브 방송에서 신곡 포인트 안무를 살짝 선보이자, 블록베리 대표가 츄의 모친에게 주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한 항변이었습니다.
또 츄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소속사 측이 관련 문제 제기를 한 것에 대해 “작작 조심하세요. 정말입니다. 마지막 경고”라며 “너무 찌질하다 진짜.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를) 누가 보낸 건지 알리세요. 저한테”라고 말했습니다.
A씨가 답장을 안하자, 츄는 “대답”이라는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A실장은 “내부 직원들 한 번 더 주의 시켜놓을게요”라며 “마음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블록베리가 지난 달 츄를 퇴출시키며 그가 스태프들에게 폭언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 것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입니다. 츄의 날선 말투와 무례한 태도는 지금까지 봐왔던 그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소속사와 아이돌 멤버의 꼬여버린 관계
결론적으로 둘의 관계는 매우 복잡했고 어려웠습니다. 디스패치는 이를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몰고 갈 수 없고 정산과 불신, 무능과 무례의 콜라보”라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츄가 소속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 볼 수 있을 법 했습니다. 위의 카톡 내용만 봐도 츄는 철저한 갑의 위치에서 소속사 관계자들에 불필요한 언행을 일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츄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디스패치는 2017년 츄가 데뷔했을 때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실장에게 썼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편지엔 “이달의 소녀 10번째 멤버 Chuu로 오늘 12월 28일 제가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들 마구마구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데뷔 당시만 해주셔도 소속사 관계자들에 자신을 ‘이달의 소녀’ 멤버로 뽑아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던 츄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6월 보낸 카톡 메시지는 5년 전 편지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츄는 B실장에게 “저 이번 앨범 빠집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잘못 반성할 생각을 안 하고”, “답장 안 해요? 실장님. 대답”, “진짜 제가 죽을 때 지금까지 있던 일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릴래?”, “작작 조심하세요. 정말입니다. 마지막 경고에요”, “너무 찌질하다 진짜”, “제가 카톡 그대로 전달하세요. 이번 앨범 빠져버리기 전에” 등의 협박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5년 사이 츄가 이렇게 변한 것이며 갑, 을 관계가 뒤바뀐 것일까요. 츄가 B실장에게 살벌한 경고를 날린 데에도 모두 이유가 있었습니다.
블록베리의 소름돋는 꼼수
매체에 따르면 츄가 블록베리와 삐걱거린 것은 정산 비율 문제 때문입니다.
이달의 소녀는 매달 1명씩 개인 앨범을 발표하며 총 12명이 모여 완전체로 데뷔하는 시스템으로 탄생한 걸그룹입니다. 이 과정에서 츄는 3개월의 짧은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7년 12월 데뷔했습니다.
특별한 프로젝트였으나 회사 입장에선 자산을 빠르게 거덜 내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60억 원을 쏟아부은 블록베리는 계약에 눈속임을 썼습니다.
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구조를 7(회사):3(츄)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연예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5:5로 산정하면서 츄에게 불리한 구조가 됐습니다.
원칙대로라면 비용 처리도 7:3으로 해야 맞습니다. 이를 숫자로 계산해보면 회사는 세후 10억 7,655만 원을 가져가는 것이고 츄는 세후 6,795만 원을 가져가는 셈입니다.
이에 더불어 블록베리는 츄가 번 수익을 먼저 나누고 나중에 비용 처리를 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소속사 측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 20%를 츄에게 넘긴 것입니다.
블록베리는 이에 대해 “비용을 5:5로 하지 않았다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멤버들에게 설명했고, 이에 모두 동의했다”는 입장을 매체 인터뷰로 전했습니다.
츄는 “그때는 후정산 선정산이 뭔지도 모를 때다. 데뷔를 할 수 있다는 기쁨에 사인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계약은 츄가 분노케 한 사건의 시초가 되었고 전속계약 해지 소송의 빌미로 돌아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용당하던 츄의 역습
더 이상 소속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츄는 이 시점을 계기로 말투부터 행동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츄는 이 같은 불공정 계약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 1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2개월 후 법원이 츄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는 독자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블록베리는 팀을 유지하기 위해 츄에게 부속합의서를 제안하며 정산 비율을 3(회사):7(츄)로 바꿨입니다. 피해를 입은 측이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츄는 지난 5월 이달의 소녀 ‘플립댓’ 뮤직비디오 촬영이 지연되자, 블록베리 측에 손해배상금 5000만원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츄는 팀 활동보다 개인 활동의 우선권을 갖게 됐습니다. 츄가 그간 이달의 소녀 월드 투어 등 일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는 이후 ‘주식회사 츄’를 설립해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갔으며 수입의 100%를 본인이 관리했습니다. 사내 이사로는 츄의 어머니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일각에서는 츄가 팀을 탈퇴하고 자신이 설립한 새 소속사로 이적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앞서 츄는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작년 수입이 없었다. 음식 사 먹는 비용도 많이 드니까 매운 음식으로 한번에 풀어버리자는 습관이 들었다“며 생활고까지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소속사의 횡포로 인해 츄가 팀을 탈퇴라고 자신이 설립한 새 소속사로 이적해 블록베리를 손절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은 복수의 보도매체를 통해 “사실무근. 관련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산 0원’은 사실 아니야
츄가 정산을 한 푼도 못 받았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었습니다.
츄는 지난해 12월 블록베리에 진 빚을 모두 청산하고 올 초 첫 정산금 7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이후 4월 개인 회사 주식회사 츄를 설립하며 개인 활동 수익은 100% 갖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정산금은 2억 2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달의 소녀는 개인 정산 체제입니다.
다만 츄 측은 “개인 활동이 많아 정산을 먼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용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모르겠다. 정산 근거 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록베리 측이 외부 세무법인을 통해 정산 자료를 감사받았다는 주장엔 “회사에서 갑자기 진행한 것”이라며 “그 역시 100% 믿지 못하겠다. 중요한 건, 정산 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살벌한 말투에 대한 츄의 해명
소속사 실장의 입장에서 츄의 말은 매섭습니다. 하지만 츄는 이미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는 회사를 무능력한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거짓말쟁이’라는 인식도 강합니다.
츄는 매체를 통해 블록베리 관계자들과의 대화 중 언행에 대해 “B실장은 유일하게 소통이 되는 회사 사람이었다. 화를 낸 게 아니다. 회사의 운영 방식에 화가 나 하소연을 한 것뿐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츄는 D이사를 언급했습니다. 2021년 진행한 요율 조정 미팅 중에 D이사와 나눈 녹취록을 공개한 그는 “D이사가 어린애 취급을 했다. 사람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불신이 가득한 상태에서 상처받았고 회사에 강하게 말해야 들어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말을 세게 한 적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D이사는 츄에게 “너 초등학교는 나왔지? 안 나온거 아니지?”라며 비아냥댔던 것도 드러났습니다. 즉, 츄에게 먼저 폭언을 한 것은 오히려 소속사라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나온 것입니다.
모든 사태를 파악한 누리꾼들은 “츄 말하는 게 좀 깨긴 하는데 나 같아도 화나긴 할 듯”, “블록베리가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츄의 언행이 거슬리긴 하는데 솔직히 화날 만하지”, “계약 실화임? 회사는 10억 가져가고 츄는 6,700만 원 뭐야…”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갑질 카톡 내용 공개에도 미담 이어져
‘츄가 갑질했다’는 소속사의 주장과 갑질 정황이 담긴 카톡 내용이 공개된 이후로도 츄의 미담은 온라인을 통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5일 이달의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는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됐다”며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잠정 중단, 탈퇴가 아닌 퇴출은 흔치 않습니다. 이를 소속사 측이 나서서 밝히는 상황 또한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소속사의 단호한 입장에도 많은 이들이 의아함을 전했습니다. 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츄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과 츄의 미담을 게재했습니다.
11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ㅋ덤(킹덤) 때 스탭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자는 츄님이 라이브 들어가기 직전에 립스틱이 묻은 걸 발견해서 급하게 정리해야 했다. 급하니까 손수건이라도 쓰시라고 건네드렸는데 손수건 버릴까 봐 미안하다고 대본 종이 북 찢어서 정리하고 방송 진행했다. 짧은 코너가 끝나고도 현장 분위기 밝게 해주시려고 장난치시면서 인사하고 가시는데 화면에서도 현장에서도 에너지 넘치고 따뜻한 분이시다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다”며 응원한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한 팬은 “지켜츄 첫 촬영(카페) 날 밖에서 일하느라 완전 꽁꽁 언 나한테 손 꼭 잡고 집에 가서 따뜻한 거 마시고 푹 쉬라고 너무 감사하다고 나갈 때까지 계속 걱정해주고 인사하던 앤데 뭔 갑질. 아무리 힘든 촬영을 할 때에도 괜찮냐고 안 힘드냐고 물으면 자기는 괜찮다고 안 힘들다고 매니저 오빠랑 언니들이 더 고생하시잖아요 하면서 항상 스탭한테 고마워하고 표현해줬지 진짜 대체 뭔 갑질이요. 진심 기도 안 참”이라며 황당해하기도 했습니다.
츄가 모델이었던 한 식품 브랜드 역시 “모델이었던 ‘츄’님의 안타까운 기사 소식을 접해 마음이 아프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라며 지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달의 소녀 멤버 현진은 팬 커뮤니티를 통해 “머리가 아프다. 마음도 아프고 화난다”라며 “누구보다 지금 가슴 아픈 건 츄 언니일 거야. 츄 언니 많이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세요”라고 당부했습니다. 가수 선미 또한 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CF 감독 A씨 또한 2일 “새벽 6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강행군의 촬영이었지만 피곤함을 잊고 촬영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츄님 덕분이었다“라며 “말도 안 되는 그들의 행동과 여론몰이와 거짓말에 화가 난다“고 전했습니다.
수많은 미담 글에 네티즌들은 “자기가 한건 자기한테 다 돌아와. 없던 팬심도 막 생긴다” “이렇게까지 미담 많이 나오는 거 처음 봄” “이쯤 되면 소속사가 츄 잘되라고 마지막으로 서프라이즈로 역바이럴 마케팅해주려고 했네()” 등 댓글로 츄를 향한 지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편, 1999년생으로 올해 23세인 츄는 이달의 소녀와 이달의 소녀 yyxy의 전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청주 나래 실용음악학원, FNC아카데미 출신으로 데뷔 전 한림예고 귀여운 재학생이자 가수 지망생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 1만 3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 후반부터 뮤직웍스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고, 2017년 7월 퇴사한 뒤엔 JYP엔터테인먼트와 더블랙레이블 등 여러 기획사의 오디션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름만큼이나 상당히 귀여운 캐릭터를 잡고 있습니다. 특히 츄하트가 대유행을 하며 사람들의 뇌리에 확실한 존재감을 박았습니다. 츄 본인은 이런 애교많고 붙임성 좋은 성격을 엄마한테서 물려받은 것 같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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