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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석한 문가영이라고”…’사랑의 이해’ 좁은 은행 속 현실 사내연애 [종합]

TV리포트 조회수  

[TV리포트=박설이 기자]사랑에서도 이해(利害)를 따질 듯한, 은행 사람들의 사내연애 ‘사랑의 이해’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연애 치정 누아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마니아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조영민 감독은 “전작이 멜로인데 다시 멜로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전작과는 다른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랑의 이해’, 유연석은 소설을 읽었다며 “소설은 글을 보며 독자가 각자 상상할 수 있었던 그림을 저희는 실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상으로 표현했다”면서 “소설의 인물 설정 같은 것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캐릭터를 파악하는 힌트를 얻었다”고 전했다. 소설의 글귀처럼 기억에 남는 대사도 많았다고.

책 사랑이 남다른 문가영은 “원작을 읽은 분들이면 과연 어디가 엔딩으로 끊길가 하는 재미도 있을 거고, 은행 안에서의 에피소드, 은행원의 이야기, 각자 가족의 이야기가 풍부해졌다”고 차별점을 구체적으로 꼽았다. 금새록은 “사랑의 몽글몽글함보다는,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 사랑에 대한 고민을 느꼈다. 현실적인 부분을 대본에 극적으로 첨가했고 다같이 그것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드라마화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조영민 감독은 “단행본 한 권이어서 줄기와 뼈대가 있지만 16부작으로 만들기에는 채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어떤 에피소드를 넣어서 큰 줄기 안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고 캐릭터의 디테일을 어떻게 채울까 신경썼다”면서 “원작을 보신 분들도 드라마와 많이 차이를 느끼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듯한 의사에 이어 반듯한 은행원 하상수 계장이 된 유연석, 이번 캐릭터는 전작들과 어떻게 다를까? 유연석은 “‘수리남’에서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긴 했지만, 이번에는 은행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이 있다. 직업의 그 공간에 가서 현장을 느껴보려 하는데, 이번에도 은행에 가서 일하는 모습을 참고했고, 돈 세는 방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구를 다루는 걸 실습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에 있어) 더 현실감 있다. 초월하는 사랑이라기보다 현실에 맞닿아 모두가 고민하는 여러 가지를 감내하며 갈등하는 모습을 그렸던 게 전에 했던 멜로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이라는, 여러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재미있다”고 이번 멜로에 대한 포인트를 짚었다.

전작들에서 밝고, 많이 표현하는 역할을 해왔던, 예금창고팀 텔러 안수영 역의 문가영은 이번 작품에서 꾹 누르고 응축시키는 모습이 많다고. 그는 “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예고하며 “티저를 보다 팬들이 댓글에 ‘푸석한 문가영’이라고 하셨는데 그 표현이 나쁘지 않고, 안도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감독의 캐스팅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조영민 감독은 “우리 드라마 기둥이 될 수 있는 분이 오길 바랐는데 유연석 스케줄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길 듣고 어떻게든 잡으려고 열심히 꼬셨다. 생각했던 것만큼, 전체적으로 중심을 잡아주셨다”고 만족했다. 문가영에 대해 감독은 “새롭고 신비한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단막극을 보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고, 기대보다 훨씬 더 잘 맞았고, 문가영이 아닌 안수영은 상상할 수 없다”고 극찬했다.

금새록과의 만남은 조금 특별했다. 감독은 “만나서 10분 정도 있다가 ‘같이 드라마 하자’고 바로 그 자리에서 얘기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며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미경에게 잘 맞다”고 말했다. 정가람과 첫 만남에서 계속 웃었다고. 감독은 “그만큼 느낌이 좋았었다”며 “싱크로율은 모두 100%”라고 자신했다.

다른 멜로와는 다른 온도의 관계를 그려낼 유연석과 문가영, 현장에서의 호흡은 어땠을까? 유연석은 “문가영의 긍정적인 해피 바이러스에 촬영할 때마다 힘이 났었다”며 “신에 대해 어려울 게 없었던 게, 리허설을 하면 문가영의 안수영이 너무나 설득력있고 놀라웠다. 미세한 사랑의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해줬다”고 상대 배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가영은 “사실 많이 안 웃었다. 웃는 작품을 많이 했어서 ‘이렇게 안 웃어도 되나’ 했다”며 “오히려 유연석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공을 돌렸다.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문가영은 “유연석 눈을 보며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사내 연애를 다룬 여타 다른 작품과 ‘사랑의 이해’는 어떻게 다를까? 감독은 “은행이라는 좁은 공간에 다 함께 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서로 오가는 눈빛, 변해가는 감정들이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고, 은행에서의 계급에 따라 얽히고설킨 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를 묻자 감독은 “점점 관계들이 변화하며 드라마 톤도 조금씩 변해간다. 처음엔 로맨스, 뒤는 멜로 분위기라 매주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연석은 “소설의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그려낸 그림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보는 재미도 있고, 더 확장된 얘기가 있으니 비교해 보시고, 책에서 본 대사를 떠올려도 좋다”고 말했다. 문가영은 제작진이 버스 광고판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며, 작은 포인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금새록은 “사랑을 기다리는 분들, 사랑을 하고 있는 분들, 사랑이 지나간 분 등 모든 분께 추천하고 싶다”고, 정가람은 “배우들의 엮이는 그림체가 아름답고 멋지다. 남녀 간 사랑도 있지만 가족 간 사랑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가영은 “원래 남의 연애사가 가장 재미있지 않나. 추운 날 따뜻한 집에서 남의 연애에 참견하셨으면 좋겠다. 편을 들어도, 미워해도, 측은해해도 좋다. 많은 스태프가 추운 날 고생하며 애정을 담았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금새록도 “모든 작품 통틀어 가장 따뜻한 현장이어서 감사했고, 즐겁게 작업한만큼 결과물도 따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좁은 은행에서 얽히고설킨 남녀들의 사내 연애, ‘연애 치정 누아르’를 표방한 새 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멜로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BC ‘사랑의 이해’는 21일부터 매주 수, 목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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