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성훈 감독, 박영혜 감독. /사진제공=라이트 픽처스 |
신성훈 영화감독이 배우 이태성의 모친으로 유명한 박영혜 영화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둘은 단편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를 함께 제작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감독과 수익 분배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솔직히 지난 9월부터 너무나도 힘들었다. 이 영화(짜장면 고맙습니다)로 인해 진심으로 단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고 행복한 사람처럼 연기해야 하는 것 또한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내외 영화제에서 여러 번 수상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며 “일일이 모든 걸 털어놓을 순 없지만 박영혜 감독과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평생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수익분배에 대해서는 “저작권 수입과 향후 영화 개봉 및 OTT, TV에서 발생하는 수입 모두 하나하나 체크해 법적으로 분배하겠다”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배급과 개봉에 대한 계약을 모두 취소하고 해당 영화를 덮어 버리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첫 수입이 발생했을 때 ‘짜장면 고맙습니다’ 제작 투자금을 지원해주신 분들에게 먼저 돌려드리고, 지금까지 지출된 모든 진행비를 제외하고 박영혜 감독에게 지급하게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라이트 픽처스 |
신 감독의 소속사 라이트 픽처스 측은 박 감독의 아들인 배우 이태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이태성이 언급되는 것에 신 감독 스스로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그동안 신 감독이 박영혜 감독의 아들인 배우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했고, 그 배우에게 굉장히 미안해했다”며 “해당 배우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죄책감 때문에 사실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약물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앞으로 두 감독이 서로 간의 서운함과 아쉬운 마음들은 다 접어두고 오로지 수익 분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깔끔하게 진행해서 더 이상 모두가 괴롭고 고통스러운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짜장면 고맙습니다’는 신성훈, 박영혜 감독이 함께 연출하고 집필한 작품으로, 57개국에 특별 초청작으로 선정, 현재까지 55관왕을 달성했다. 최근엔 미국 영화제 ‘제7회 오디세이 페스트’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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