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써클하우스’ |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소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가 소속사로부터 받은 미정산금 54억원을 전액 기부하기로 하면서다.
이승기는 지난 3월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써클하우스’에서 “돈이 꼭 행복을 보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저는 평범한 중산층에서 자랐다. 지금은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적게 벌었겠지만 일반인보다는 훨씬 수입이 많다”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돈을 많이 버는 게 행복한 건가라는 고민을 늘 하고 있고, 지금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변에 정말 돈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분들도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확실한 것은 돈이 불행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이건 꼭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써클하우스’ |
함께 출연한 노홍철도 이승기의 말에 동의했다.
노홍철은 “저는 집값 이상의 돈을 벌었다 날려봤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안 좋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이 나이에 필요한 경험이 있고, 소통을 통해 얻는 에너지가 있다”며 “최근 허리를 다쳐 누워있는데 친구들이 와서 응원해줘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화는 이승기가 소속사로부터 받은 미정산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재조명됐다. 이승기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후크엔터로부터 받은 미정산금이 얼마가 됐든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후크엔터 측이 자신한테 미정산금 29억원과 이에 대한 지연 이자 12억원,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등 총 54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돈을 더 받을 생각으로 소송에 나선 게 아니다”라며 “일단 오늘 입금된 돈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하루아침의 생각이 아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했다”며 “오늘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다.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최근 후크엔터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데뷔 이후 18년간 음원으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지만, 여태 한 푼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크엔터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승기에게 지연 이자를 포함한 정산금 54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후크는 다만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이 실제 정산금과 차이가 커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당사는 더 이상 이승기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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