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송혜교의 복수가 펼쳐지는 ‘더 글로리’, 복수의 과정을 함께할 이도현, 염혜란, 정성일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고교시절 학폭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 분)은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일어나 일생을 걸고 완벽한 복수를 설계한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둠의 시간을 버티며 복수를 계획한 동은은 송혜교가 연기한다. 김은숙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송혜교는 어디에도 없고 모든 신, 모든 순간이 문동은이었다”고 평했다.
병원장의 아들로 태어나 고생 없이 자란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지만 어두운 이면을 가진 주여정은 이도현이 맡았다. 첫눈에 반한 동은이 바둑을 가르쳐 달라고 해 가르쳐주지만, 바둑만 배우고 사라진 동은을 오랫동안 그리워하다 다시 만난다. 여정은 동은의 복수를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 역할을 해나간다. 이도현은 동은의 복수에 본인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여정이라는 인물에게 궁금증과 도전 의식을 동시에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
안길호 감독은 “건강하고 싱그러운, 동은과는 반대 지점에 있는 친구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서사가 깊어지며 동은과 공통점을 찾게 되는 여정을 잘 표현해줬다”고 이도현을 칭찬했다.
염혜란은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은의 손을 잡고 가해자 집단을 감시하는 강현남이 된다. 각자의 지옥에서 만나 서로를 구원하는 두 인물의 서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길호 감독은 “소시민적이면서도 딸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강함을 표현했으면 했는데, 염혜란이 120%를 해줬다”고 만족했다.
동은의 복수 대상인 연진이 소중하기 여기는 것 중 하나인 연진의 남편 하도영은 정성일이 연기한다. 바둑을 이용해 도영의 일상에 스며든 동은은 곧 연진이 닫아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보여준다. 안길호 감독은 도영을 “태풍을 일으키는 비단 날갯짓”이라고 표현했다.
잃어버린 영광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건 동은과 복수에 뛰어든 사람들, 김은숙 작가의 유려한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시너지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더 글로리’는 12월 30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공개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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