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에게 지속적으로 도 넘은 악플을 쓴 네티즌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아이유 과거 로리타 논란과 충격적인 수준의 악플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2월 13일 “지난해부터 디시인사이드를 포함한 다수의 익명 커뮤니티에서 아이유에 대한 명백한 허위 사실과 명예훼손, 인신공격 등 악성 게시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한 가해자의 증거 자료를 수집하여 법무법인 신원을 통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는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모욕과 악질적인 행위를 반복했고 당사는 해당 게시물까지 모두 취합하여 수사기관에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해자는 소환 조사를 통해 모든 범죄 혐의를 인정했고 그 결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모욕죄로 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했습니다.
또 “해당 판결 이후 또다시 동일한 범죄가 발생한다면 무관용 원칙하에 가장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외에도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악의적인 행위를 일삼을 경우, 시기와 상관없이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엄중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그 어떠한 합의나 선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이유 소속사는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이어왔습니다. 앞서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에도 아이유에 대한 악성 게시물을 상습적으로 단 한 네티즌을 고소했습니다.
소속사는 “가해자의 모든 범죄 혐의가 인정됐으며 법원은 가해자의 범행이 상당 기간 반복된 것으로 보아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는 판단하에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18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의 판결을 확정했다”고 알렸습니다.
EDAM엔터테인먼트에는 아이유를 비롯해 배우 신세경, 가수 우즈가 소속돼 있습니다. 소속사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인신공격 및 모욕, 명예훼손,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정기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버티는 게 대단한 수준’ 아이유 도 넘은 악플
아이유는 15살에 데뷔해 약 14년 이상 연애계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그만큼 히트곡도 많고 수많은 예능과 드라마에서 출현을 할 정도로 많은 재능이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나 기타 SNS에서도 유명 인플루언서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따라오는 것이 바로 악플입니다. 아이유 소속 회사인 이담 엔터테인먼트에서 악플러에게 선처 없이 그대로 처벌을 받도록 한 가운데, 아이유가 받았던 악플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아이유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하며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나의 아저씨’ 주인공 두 사람이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는 사실에 몇몇 네티즌들은 로리타 논란의 중심이었던 2015년 아이유 앨범을 언급하며 지적했습니다.
당시 타이틀 곡 ‘스물 셋’의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가 어린 아이처럼 젖병을 물고 우유를 붓는 등 로리타 콤플렉스(Lolita Complex·유아 또는 소녀에게 갖는 성적인 욕망)로 판단될 만한 장치를 활용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제일 처음 이 점을 지적한 것은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였지만 이후 여초 커뮤니티로 내용이 전달되면서 아이유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앨범의 곡 ‘Zeze’(제제)도 ‘다섯 살짜리 어린 아이(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 주인공 제제)에게 성적인 이미지를 덧씌웠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아이유가 이 같은 비판을 수용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란을 기점으로 아이유를 향한 비판을 넘어선 비난과 악플이 쇄도하면서 결국 소속사가 강경대응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2020년에 “이때부터 지금까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슷한 악플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앨범 컨셉이나 뮤비에 대한 비판 위주였지만 갈수록 말도 안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인데, ‘아이유가 내는 고음이 신음소리랑 비슷해서 남자들이 좋아한다’, ‘예전부터 눈빛과 느낌이 안좋아 보였다’, ‘얼굴만 봐도 징그럽다’ 등의 인신공격을 하는 악플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줄 몰라’ 적반하장 악플러들
악플러들 가운데 다수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비공개 여초(여성 중심) 커뮤니티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유의 고소 기사가 보도되자 이 커뮤니티에서는 “나도 아이유와 관련한 댓글로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는 게시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회원은 “심한 쌍욕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고소를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커뮤니티도 그 정도 댓글은 충분히 있을 건데 우리 커뮤니티만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회원들 역시 “이 일을 공론화시켜야 한다. 기사를 내든 청원을 하든 다 같이 대응하자” “개인이 느낀 감정을 댓글로 썼을 뿐인데 아이유가 입막음을 하고 있다. 뒷배에 누군가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이제까지의 악플러들이 피소될 때마다 최대한 몸을 사렸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아이유에 의해 악플러로 규정된 이들이 이렇게 당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회원은 “본인들은 아이유에게 정당한 비판을 가했을 뿐인데도 무고하게 피소됐다고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욕설이나 성적인 모욕, 허위사실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개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실제로 아이유로부터 피소됐다고 밝힌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직접 자신의 댓글을 공개해 “욕설이나 명예훼손으로 판단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이에 다수 연예인들의 악플러 고소 사건을 수임해 온 한 변호사는 “자신이 믿고 있는 게 사실이고 이를 토대로 정당한 비판을 했다는 걸로 용서를 받겠다는 건, 유명인이 혼외자를 만들었다는 허위사실을 믿고 그걸 공개적으로 게시하며 사생활을 비판하는 악플도 완전히 무혐의가 된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짚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가치판단적인 의견 개진은 국가도 막을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사회 통념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정당한 비판인지의 여부는 읽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데뷔 초부터 악플러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마다 아이유는 악플러들의 선처 호소에도 강경 대응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지난 2013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악플러가 쓴 반성문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반성문에 아이유 씨의 이런 일 때문에 지금 이혼을 당하게 생겼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었다. ‘이거 뭐야, 제가 가해자인가?’ 싶을 정도로 헷갈렸다”고 말하며 “뭐 처벌은 해야죠”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연예인들의 경우 악플이 달려도 이미지 때문에 처벌을 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바른 인터넷 문화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좋은 사례라 생각됩니다.
한편, 악플러로 고소 당하면 경찰서에 출석, 악플 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습니다. 자기가 쓴 악플을 하나씩 보며 죄를 인정한 뒤, 그에 따른 벌금을 냅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여기에 허위사실 유포죄까지 더해지면 7년 이하의 징역,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여기에 피해자에게 줘야 하는 손해배상, 변호사 비용은 따로 내야 합니다. 이 비용을 모두 합하면 최소 수백, 많게는 수천만 원이 넘는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작권자 ⓒ살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 및 보도자료 qrssaw@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