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섭외는 모조리 거절한다는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입니다. 제작진들도 못 해낸 섭외를 가능케 한 것이 조세호라는 것이 밝혀지며 손 감독이 출연할 수 밖에 없었던 충격적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2월 1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축구감독인 손웅정이 ‘자기님’으로 출연했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방송가 토크쇼 섭외 1순위입니다. 하지만 손 감독은 그동안 인터뷰와 방송 출연 등을 삼가며 본업인 축구 아카데미 감독으로만 활약해 왔습니다.
그런 손웅정이 ‘유퀴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이 많은 프로그램 중 하필 ‘유퀴즈’에 출연하기로 한 이유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MC 유재석이 “원래 방송 출연을 잘 안 하시는 걸로 유명하시다”라고 말하자, 손웅정은 “그렇습니다. 방송 출연 잘 안 하고, 보지도 않는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렇지만 재석이 형과 세호 형 보러 나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후 이를 성사한 뜻밖의 인물의 정체가 밝혀져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이번 섭외를 성사한 일등 공신은 바로 ‘유퀴즈’의 MC 조세호입니다.
제작진이 3년 동안 고군분투한 섭외 따내
매체에 따르면 ‘유퀴즈’ 제작진은 무려 3년에 걸쳐 손웅정 감독 섭외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번번이 출연을 거절했던 손웅정 감독의 마음을 돌린 배경에는 조세호의 공이 컸습니다.
매체가 한 방송 관계자에게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조세호는 손흥민의 이모 길 모씨와 절친한 사입니다. 의류업에 종사하며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했던 길씨는 현재 주식회사 손흥민의 브랜드 사업체인 엔오에스세븐(NOS7) 대표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평소 길씨와 친했던 조세호가 우연히 사우나 시설에서 손웅정 감독을 만나며 손흥민 섭외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후 조세호는 사우나에서 안면을 튼 것을 시작으로 이모 길씨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손웅정 감독 섭외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매체는 방송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유퀴즈’ 제작진조차도 자신들이 못한 섭외에 조세호가 큰 역할을 한 것에 놀라고 있다”면서 “조세호가 ‘유퀴즈’ 출연 이후 가장 잘한 일이라며 공을 치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우나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어 어색한 상황에 놓였던 손웅정 감독과 조세호의 일화가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손웅정은 “제가 서울에서 잠깐 일이 있어서 짐 풀고 딱 내려오다가 세호 형을 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조세호는 “저는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서 기다리던 상황에 한 분이 내리시더라. 근데 감독님이 내리시더라.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마스크를 내리고 인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어떤 사람?
손웅정 감독은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이며, 현재는 유소년 전담 축구 지도자이자 손흥민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탁월한 ‘축구 홈스쿨링’으로 오늘날의 손흥민을 키워낸 손웅정 감독은 수많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프로선수로 활동했던 손 감독은 이날자신을 계속 “삼류선수”라고 칭하면서 “삼류였기 때문에 흥민이에게 다른 (축구교육) 프로그램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축구선수 시절 축구화에 압정을 꽂았다며 “신발에 압정을 거꾸로 꽂으면 무의식 중에 압정에 (발이) 찔린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들은 MC 유재석은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것 아니냐”며 “그렇게까지 노력하셨는데 왜 삼류 선수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손웅정씨는 “저는 삼류 선수가 맞다”고 단호하게 답해 궁금증을 더했습니다.
가령 손흥민이 그동안 수많은 골을 넣어 ‘손흥민 존(zone)’이라 불리는, 페널티 박스 양쪽 코너에서의 슈팅은 자신이 선수 시절에 같은 지점에서 공을 찼다가 골대를 맞혔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숱한 연습을 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손흥민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축구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엄격한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추석이고 설이고 하루도 안 빼놓고 하루에 2시간씩 볼을 잘 다루고 볼을 통제하는 기본 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
손웅정 감독은 아직 관절과 근육이 성장 중인 어린 선수들에겐 공을 멀리 강하게 차는 것을 절대 시키지 않는다며 “흥민이는 슈팅 연습을 18살 이후 지나서야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녀들에게 영재 스포츠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을 위해 “인무원려 필유근우다. 멀리 보지 않으면 근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충고를 했습니다.
손흥민 ‘월클’ 논란에 대한 놀라운 발언
앞서 손웅정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수많은 상을 보유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얘기에 대해 손웅정이 극구 부정하며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짤이 유명합니다.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손웅정의 말투를 흉내내는 댓글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즈으으을때! 월드 클래스 아입니다!” 는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가 아들 손흥민을 겸손하게 표현하는 이유는 혹여나 자만심이 생겨서 은퇴할 때까지 지속해야 될 선수 생활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까봐 염려하기 때문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날 유퀴즈에서는 해당 이슈에 대한 손감독의 입장을 물어 이목이 쏠렸습니다. MC 유재석이 “말 나온 김에 다시 한번 여쭙겠다. 손흥민 선수는 월드클래스가 아닙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손웅정은 “아닙니다. 변함없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흥민이의 축구가 10%는 늘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손웅정은 “전성기란, 내려가라는 신호입니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된다”라며 팬들에게 늘 좋은 모습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또 손 감독은 아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던 때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전성기는 이제 내려가라는 신호”라며 “아들이 여기에 도취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유재석이 “훈련이 끝나면 다정한 아빠로 돌아가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손웅정씨는 “흥민이는 제 무릎에서 자랐다. (제게) 이 세상에 축구선수는 흥민이밖에 없다”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마스크 투혼으로 월드컵 나간 아들, 그걸 바라보는 아버지
손웅정은 이날 아들 손흥민의 월드컵 마스크 투혼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놔 이목이 쏠렸습니다. 앞서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검은 마스크를 쓰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회복에만 수개월이 필요한 큰 부상이었지만,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웅정은 “보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부모 입장에서는 똑같은 생각일 거다”며 “흥민이가 네 군데가 골절이 됐다. 경기장에 쓰러졌을 때 얼굴을 보니 함몰이 됐더라. 보자마자 ‘저건 골절이다’ 생각했고, ‘아 월드컵은?’이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더라. 흥민이도 돌아와서 월드컵 걱정을 하더라. ‘월드컵 가야한다. 방법을 찾아달라’고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잡아보자고 했다. 부기가 빠져야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수술을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손웅정은 “흥민이가 부기를 빨리 빼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 얼음을 대고 있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또 손 감독은 “축구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지 않나. 제가 흥민이한테 개인적으로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데’라고 말한 적 있다. 흥민이도 월드컵을 너무 가고 싶어 했다. 간절했다”라고 말해 뭉클하게 했습니다.
끝으로 손웅정은 “제가 원래 이런 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흥민이가 은퇴할 때쯤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네 꿈도 이루고 제가 못 이룬 꿈을 이뤄서 너에게 정말 고맙다, 자식이지만 정말 고맙다“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어 “토트넘에서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연봉을 떠나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에서 행복하게 공 찼으면 좋겠다. 그렇게 공 차다가 은퇴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손웅정은 “흥민아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아들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편, 1962년생으로 올해 61세인 손웅정 감독은 1986년 말 현대 호랑이의 입단 제의를 받아 현대에 입단했습니다. 그 해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하며 5골을 몰아친 손웅정은 1986년 대한민국 U-23 브라질 순회 축구대회 대표로도 뛰었으나, 이듬해인 1988년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합니다.
1988년에도 U-23 대표팀에 소집되었으나 올림픽 명단에는 들지 못했고, 손웅정을 U-23 대표팀에 발탁한 박종환 일화 감독의 요청으로 일화 천마에 입단하여 2년 동안 조커로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부상으로 인해 28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은퇴했습니다.
결혼 후 1989년 장남 손흥윤을, 1992년 차남 손흥민을 두었습니다. 두 아들이 축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직접 기본기 훈련을 시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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