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
손웅정 감독이 아들인 축구선수 손흥민의 첫 득점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어텐션’ 특집으로 꾸며져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손웅정 감독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손웅정 감독은 아들 손흥민이 유럽프로리그에 진출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아들 유럽리그 진출과 함께 한국 생활을 접고 독일로 향해 ‘손부삼천지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
앞서 은퇴 후 생활고를 고백했던 손웅정은 “그때는 생활이 힘들 때니까 지금 생각하면 함부르크 생활은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흥민이는 유소년 숙소에 들어가 있고 저는 숙소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호텔에서 생활하는데, 아침은 거기서 해결하는데 점심, 저녁은 먹을 수가 없었다. 돈도 없고 차도 없고 집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신의 일과에 대해서는 “오전에 흥민이 깨우고, 숙소를 청소하고, 오전 지하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을 했다. 남의 차를 얻어 타고 훈련장으로 출근 후 있을 곳이 없어서 추운 날 6시간 동안 밖에 있어야 했다. 함부르크가 눈, 바람도 많고 춥다. 비를 피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또 흥민이 훈련하는 걸 체크해야 했다. 그래야 다음날 오전에 근력 운동 강도를 조절해줄 수 있었다. 흥민이 레버쿠젠 와서까지, 그렇게 4~5년 정도는 그렇게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돈도 없고 언어도 안 되고 집도 없고 하니까 몸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며 “호텔도 방만 있지 화장실이 없어 공중화장실을 써야했다. 침대도 한 사람 겨우 누울 만한 크기였고, 체온으로 한기를 버텨야 했다”고 덧붙였다.
손웅정은 “흥민이는 (유럽프로리그에 가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제가 엄격하게 함으로써 흥민이가 긴장을 늦출 수 없지 않나. 제가 먼저 체육관에 가서 아들과 똑같이 훈련했다. 훈련량을 흥민이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대 쾰른 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손웅정은 18살 아들의 프로 리그 데뷔골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손웅정 감독은 “흥민이가 어린 나이에 데뷔 골을 넣은 날 고생했다고 안아준 뒤 (손흥민의) 노트북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날 엄청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노트북을 놓고 갔을 때 한국 팬들의 반응을 보면 여기에 도취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부모로서 할 생각은 아니지만 (아들이) 며칠 동안 망각증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너무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그래도 그날만큼은 그거 보면서 응원 받아도 되지 않냐”며 “손흥민 선수가 그냥 (노트북을) 줬냐”고 묻자 손웅정은 “그렇다”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재석, 조세호는 “손흥민 선수도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또 “상패도 다 분리수거해서 버렸다. 과거에 발목 잡히면 미래를 잃는 거다.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에서 받은 기념할 만한 것들은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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