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의 계절’ 강승윤이 미래를 꿈꾸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14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스페셜 2022’ 여섯 번째 단막극 ‘팬티의 계절(연출 최정은 / 극본 이지우)’은 진심을 믿지 않는 청년 반대수가 팬티 회사의 돈키호테 사장 태기호와 그의 심복 산초록을 만나, 팬티에 진심이 되고 삶에 대해 진정성을 다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팬티의 계절’은 반대수(강승윤 분)의 “제게는 잊지 못할 계절이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흥미롭게 시작했다. 험난한 취업 시장에서 불합격을 반복하던 청년 반대수는 ‘알바지옥’에 올라온 한 팬티 회사 면접 기회를 얻게 됐다. 코인 투자를 위해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그는 당장 면접을 보러 회사에 방문, 다양한 팬티가 가득한 회사 내부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티회사 ‘GH.T’ 의 사장 태기호(최재섭 분)는 국내 1등 속옷 회사 ‘BCY’ 백철용(강성훈 분)과 대치 중이었다. 특허 기술을 넘기는 조건으로 10억을 제안받은 것. 그러나 ‘팬티학 개론’을 집필할 정도로 팬티에 대한 집착과 열정을 가지고 있던 그는 제안을 꾸준히 거절했고, 면접을 보러 온 반대수의 등장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이어 태기호는 반대수에게 자신이 개발한 ‘특허받은 분리형 기능성 팬티’에 자부심을 가진 채 감상평을 물었고, 팬티를 손으로 쓱 훑은 그의 모습에 만족해하며 한 번에 면접에 합격, 둘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한편 자신의 회사 ‘BCY’에 위협될만한 회사는 모조리 사들이던 백철용은 태기호가 돈으로도 넘어오지 않자, ‘GH.T’ 신입사원 반대수에게 접근했다. 백철용은 반대수에게 회사 내부 스파이를 제시, 태기호 가방에 있는 USB를 가지고 오라고 말했고, 당황해하는 그의 모습에 “오래 안 기다려요, 다음 타자도 있으니까”라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 이후 반대수는 불리한 계약인지도 모른 채 지인들만 믿고 거래를 하거나 터무니없이 많은 돈으로 홈페이지 제작을 맡기는 등 사업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태기호의 모습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백철용의 스파이 제안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반대수는,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한 태기호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백철용의 문자를 삭제, “앞으로 6개월은 내가 캐리한다”고 다짐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그러나 백철용과 김비서는 갑작스레 태기호의 회사에 찾아와 ‘GH.T’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원단 공장 황사장이 이른바 ‘먹튀’로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고, 믿기 힘든 현실에 ‘GH.T’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에 백철용은 태기호에게 10억짜리 특허권 양도계약서를 재전달하며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반대수는 태기호에게 10억을 받자고 설득했고, 태기호는 “나 태기호 인생에 빤스런은 없어, 팬티에 만큼은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민이 많아진 반대수는 집으로 돌아와 “진심 좋지, 근데 진심이 밥 먹여주냐고”라고 투덜대며 진심을 믿지 않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기도.
다음날, 반대수는 다급하게 회사 안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태기호를 발견했다. 그의 특허 팬티와 USB가 담긴 가방이 사라진 것. 이에 반대수가 태기호에게 자신이 백철용으로부터 회사 내부 스파이 제의를 받았다며 사실대로 말하자 태기호는 오늘 출근하지 않은 산초록(우민규 분)까지 의심, 다 부질없는 짓이라며 상처받았다.
산초록은 반대수의 집에 찾아와 자신이 사장님의 가방을 가져간 범인이라고 말했다. 황사장이 사라진 날, 우연히 술을 마시며 신세 한탄 한 태기호의 모습을 봤고 그의 상태가 이상해 가방을 대피시켰다는 것. 곧장 반대수와 산초록은 태기호와 백철용, 김비서(조성원 분)가 모인 자리에 찾아가 ‘GH.T’의 특허를 팔지 말라고 선언했지만, 백철용은 이를 비웃으며 계약서를 찢어 극적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태기호가 만든 ‘GH.T’ 특허 팬티에서 나온 알레르기 문제를 언급하고 “버티지도 못할 회사의 특허 기술은 빨리 불태워 정리하세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자신의 자부심이 담긴 소중한 팬티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게 된 태기호는 충격에 휩싸이며 정신까지 잃었다.
반대수와 산초록은 존폐위기에 놓인 ‘GH.T’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인근 상인들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는 김회장을 만나러 찜질방으로 향했다. 백철용을 보필하는 김비서가 현장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운 좋게 1차 테스트를 합격한 반대수는 최종 관문에서 마침내 김비서와 겨루게 되었다. 결국, 반대수는 마지막 질문에서 김비서를 이겨 사업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됐고, ‘GH.T’만의 특허 팬티 제작에 희망을 실었다.
방송 말미, 김회장에게서 빌린 자금으로 팬티를 제작한 ‘GH.T’ 반대수, 태기호, 산초록은 첫 판매를 기록하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다. 어느새 팬티에 진심이 되어버린 반대수는 현재로 돌아와 핫한 청년 기업가로 성장해 큰 감동을 안겼고, 그를 찾아온 청년 사업가를 만나러 가는 길을 끝으로 또 다른 시작의 해피엔딩 막을 내렸다.
‘팬티의 계절’은 ‘팬티’ 즉, 시대가 필요로 하지 않는 진심이라는 것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삶에 진심이 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재미,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배우 강승윤과 최재섭, 강성훈, 우민규, 조성원 다섯 배우들의 열연과 멋진 티키타카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연출을 맡은 최정은 PD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케미를 적절히 배치, 인물들이 변화하는 삶과 감정들을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선보였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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