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의 왕’으로 불린 남자의 생존기…강윤성 감독 “리얼리티에 중점”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배우 최민식이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로 25년 만에 드라마에 돌아온다.
최민식은 1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긴 호흡이 그리웠다”고 드라마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서울의 달’, ‘마지막 연인’, ‘미스&미스터’ 등 1990년대 드라마에 자주 출연해왔지만, ‘사랑과 이별'(1997)을 끝으로 영화에만 전념해왔다.
최민식은 “영화는 밀도가 있지만, 두시간을 넘기에는 큰 부담이 있는 장르여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아주 여유롭게 하고 싶은 얘기나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하기는 어렵다 보니 시리즈물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카지노’는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이야기다. 최민식은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으로 10년간 700억원을 번 사업가 차무식을 연기한다.
최민식은 “차무식은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누구나 가진 욕망이 있다”며 “하지만 욕망을 심하게 좇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카지노 세계에 발을 들이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 좌충우돌한다”고 배역을 소개했다.
이어 “차무식이란 이름에는 ‘무식하게 무대포로 밀어붙인다’라는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해외 촬영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었다는 후일담도 털어놨다. ‘카지노’ 촬영은 70%가 필리핀에서 진행됐는데, 코로나19 후유증에 더위가 겹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카지노’를 하면서 삼중고를 안았다”며 “코로나 후유증, 더위, 방대한 스토리의 작품을 소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어우러져서 아주 화끈하게 (촬영 기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극 중 차무식을 쫓는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을 연기한 손석구와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손석구씨와 드라마에서 가장 끈질기게 대립각을 가져간다”며 “(연기할 때) 처음 같지 않은 익숙함이 느껴졌고, 캐릭터 분석에 대해 집요함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손석구는 “선배님과 첫 장면을 찍을 때 너무 리얼해서 연기를 하는 줄도 몰랐다. 넋을 놓고 봤다”고 화답했다.
오승훈은 차무식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살인 사건들과 주변 인물들과 얽히고설킨 사연들을 조사하며 의문을 품는 인물이다.
손석구는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멋들어진 액션을 하고, 수사를 잘하는 형사가 아니다”라며 “평범하게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같은 마인드로 생활하던 사람이 필리핀에 가서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는 이들 외에도 차무식의 오른팔 양정팔 역에 이동휘, 차무식을 밟고 일어서려는 서태석 역에 허성태 등이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은 범죄 드라마란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강 감독은 “리얼리티를 중점적으로 작업을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드라마 배경이 필리핀이어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해외 팬들에게는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카지노’는 총 16부작으로 8회씩 시즌1·2로 나눠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1은 오는 21일부터 순차 공개되며, 시즌2는 시즌1 방영이 끝나고 2∼3주 휴식기를 거친 뒤 공개될 예정이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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