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아침마당’ |
코미디언 황기순이 과거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노숙인으로 살았던 경험을 떠올렸다.
황기순은 1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감상위원으로 출연했다.
이날 무대에는 뮤지컬 배우 홍소예가 올라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홍소예는 “사업이 힘들어 미국으로 떠난 아버지가 갑자기 생활비도 끊고 연락도 안 됐다. 엄마 혼자 네 남매를 키우느라 학교 청소, 급식, 아파트 청소 등 궂은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7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날아가 11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지만 아버지는 허리가 굽었고 다리가 불편해 절뚝거렸다”며 “이후 아버지가 대학 학비를 보낸 적이 있는데 너무 적어 짜증을 냈다. 그게 아빠의 마지막이었다. 아빠가 너무 힘들다는 걸 몰랐다. 건강하게 살아만 있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황기순. /사진=최부석 기자 my2eye@ |
홍소예의 사연에 황기순은 자신의 흑역사를 회상했다. 황기순은 “제가 부탁하고 싶은 게 아버지한테 섭섭한 감정이 들어도 무조건 이해해달라(는 것)”라며 “저도 외국에서 2년 있어 봤는데 너무 외로워 바닥에 사람을 그리고 그랬다. 아빠가 그 이상일 것 같다”고 위로했다.
이어 “아빠를 더 이해해주시고, 다른 분들은 아빠 사진을 보시고 연락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기순은 1997년 밀반출한 외화로 필리핀에서 도박을 하다 재산을 탕진, 떠돌이 생활을 했다. 당시 그는 나이트클럽 등을 운영하다 자금난에 몰리자 탈출구로 도박에 손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지명수배된 황기순은 2년간 불법체류자로 지냈지만 2000년 코미디언 이봉원, 양종철, 주병진의 도움으로 귀국했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도박을 끊고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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