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짧은 수상 소감을 선보였다.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이날 변성현 감독은 영화 ‘킹메이커’로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당신 얼굴 앞에서’ 홍상수 감독,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 ‘오마주’ 신수원 감독,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친 수상이었다.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오른 변성현 감독은 “짧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제 마음 속에 남우주연상인 이선균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변 감독의 수상 소감은 약 7초 분량으로 본인의 말처럼 몹시 짧았다.
변성현 감독이 언급한 이선균은 영화 ‘킹메이커’에서 서창대를 연기했다. 감독이 함께한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게 특별할 일이 아니지만, 변 감독의 수상 소감이 특이한 점은 대종상 영화제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이는 같은 영화에 출연한 설경구였고 이선균은 아쉽게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변성현 감독이 특별히 이선균을 챙긴 이유가 따로 있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킹메이커’로 자신을 비롯해 설경구, 조우진 등이 수상의 기쁨을 봤지만, 이선균은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변 감독 입장에서는 똑같이 애써준 배우 이선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애석하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1980년생 변성현 감독은 아역배우 출신 영화 감독이다. 2010년 영화 ‘청춘 그루브’를 시작으로, ‘나의 PS 파트너(2012)’,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등을 연출했다. 현재 변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 연출 후반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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