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방송 화면 |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결혼 제도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에서는 김영하, 김상욱, 이호, 심채경이 MC 장항준, RM과 함께 ‘우리는 어떤 인간을 사랑할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방송 화면 |
이날 방송에서 김영하는 “사랑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자적 관점으로 간단한 그래프를 생각해 봤다”고 제시했다.
그는 “X축에 매력을, Y축에 신뢰라는 척도를 놓는다. 가까운 사이에는 매력보다는 신뢰가 훨씬 중요하고, 멀리 있는 대상에 대한 사랑에는 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나 부부, 가까운 친구는 신뢰할 수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 상대에게 내 마음을 터놓을 수 있고 그 사람이 나를 믿는다는게 느껴지고 그런 사람이 사랑할만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멀리 있는 사랑에는 매력이 있으면 사랑하게 된다. 때로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보다 멀리 있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그 사람을 뭘 안다고 매력을 느끼며, 그 사람을 그렇게까지 사랑하게되나 생각해봤다. 무엇이 저 별과 같은 존재를 사랑하게 만드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던 김상욱은 백영옥 작가의 소설 ‘애인의 애인에게’라는 책을 소개하며 “결혼은 서로가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어 주는 일”이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김상욱은 “애인 사이일 때는 끊임 없이 놀라움을 줘야 한다. 연인 사이에서는 무지해야 설렘이 생긴다. 하지만 그 사랑이 제도로 들어갈 때 필요한 것은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 신뢰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 가능하게 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 예가 결혼 제도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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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호는 RM을 가리키며 “아직 시작도 안 한 사람에게 절망적인 얘기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RM은 “이 자리에서 저만 미혼”이라며 “특히 우리 같은 90년생부터 결혼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무섭기도 하고 긴가민가 하다. ‘어떤 사람과 영원을 약속하고 맹세하는 그런 일이 내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방송 화면 |
이어 “예전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선택해 살게된 것도 있고,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내가 결혼을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장항준은 “옛날 어른들이 얘기할 때 ‘결혼은 뭣도 모를 때 해야해’라고 하시지 않나”라며 결혼에 대해 “나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어제 보고 오늘도 봤는데 내일도 보고 싶고 매일 매일 보고 싶으면 결혼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 RM은 지난 2일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를 발표했다. 치열하고도 찬란한 RM의 삶과 사유의 흔적이 녹아 있는 총 10곡으로 채워졌다.
앞서 RM은 지난 6월 재미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거진 결혼설에 휩싸인 바 있으나 소속사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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