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요 세지마와 류에 니시자와가 이끄는 일본 스튜디오 사나(SANAA)가 2025년 로열 골드 메달을 수상합니다.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가 수여하는 이 상은 건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꼽히며, 사나가 보여준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건축적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결과인데요.

시상식은 2025년 5월 1일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사나는 프리츠커 건축상, 베네치아 비엔날레 금사자상, 르 프리 샬롯 페리앙에 이어 또 하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됐어요.
사나만의 미니멀리즘

미국 뉴 뮤지엄
사나가 가장 잘하는 건축을 꼽자면 단연 빛으로 가득 찬 미니멀리즘입니다. 주로 흰색과 투명한 표면으로 마감된 건물들을 선보이는 이들의 작업은 단순성, 빛, 우아함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디자인 풍경을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죠.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
이 스튜디오는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건축을 선사합니다. 때론 기술력으로, 때론 재료로 말이죠.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에서는 구름처럼 둥근 알루미늄 지붕을 얇은 기둥 위에 올려냈어요. 미국 뉴 뮤지엄에선 박스를 겹겹이 쌓은 듯한 비주얼과 그물 질감으로 21세기 뉴욕의 생동감을 담았고요.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프랑스 루브르-랑스 미술관
이외에도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프랑스 루브르-랑스 미술관과 호주 시드니 현대미술관에 이르기까지 계속 회자되는 작품을 완성해왔습니다. RIBA 회장 무이와 오키가 언급했듯, 사나의 디자인 건축은 기능과 우아함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뤄냈죠.

호주 시드니 현대미술관
수상 소식에 스튜디오 파트너들은 “건축이 환경을 변형하고 복구하여 주변 환경과 자연,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사람들이 넓은 환경 속에서 공간을 경험하도록 이끄는 SANAA의 세련된 디자인. 그중 여러분의 시선을 먼저 빼앗은 구조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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