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시청률 1%대로 출발한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 정체는 강태오, 이선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감자연구소’다. 이 드라마는 국내 시청률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는 단숨에 TOP 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는 첫 회 시청률이 1.7%(전국 기준)에 그쳤다. 2회 방송에서도 1.8%로 소폭 상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
3일 플릭스패트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감자연구소’는 방송 첫 주만에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특히 넷플릭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9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전 세계 52개국 넷플릭스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날 한국 넷플릭스 6위를 차지했던 ‘감자연구소’는 하루 만인 4일, 두 계단 상승한 4위에 안착했다.
‘감자연구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로펌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아 인기를 얻었던 강태오의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강태오는 이 작품에서 원칙주의자이자 예산을 내세워 감자연구소를 폐쇄하려는 원한리테일 전략기획실 이사 소백호 역을 맡았다. 첫 회부터 해고된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소백호와 티격태격하며 로맨스를 키워가는 김미경 역은 이선빈이 맡았다. 일명 ‘감친자'(감자에 미친 자)로 불리는 그녀는 감자연구소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구원이다. 드라마 연출은 ‘해신’, ‘바람의 나라’, ‘전우치’ 등을 연출한 강일수 PD가 맡아 기대를 모았다. 극본은 ‘솔로몬의 위증’, ‘신입사관 구해령’을 쓴 김호수 작가가 맡았다.
‘감자연구소’ 첫 방송에서는 선녀식품 감자연구원 김미경이 조직 개편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이 그러졌다. 하루아침에 선녀식품이 원한리테일에 인수되고, 조직혁신 담당 이사 소백호가 직접 내려와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2회에서는 두 주인공의 관계가 급진전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미경은 감자연구소를 지키기 위해 소백호 방어 작전을 개시하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 특히 감자연구소 뒤풀이 회식에서 만취한 소백호를 바라보던 김미경이 자신의 이상형으로 생각했던 로맨스 소설 표지 속 ‘섹시한 이사님’을 떠올리며 순간적으로 소백호에게 기습 입맞춤을 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였다.

“너 이러다가 분명히 심쿵한다”라는 이옹주(김가은 분)의 예언대로 시작된 두 사람의 예측 불가 로맨스는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김미경의 구 남친 박기세(이학주 )가 감자연구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갈등 요소가 추가될 전망이다.

시청률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감자연구소’는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청률만으로는 콘텐츠의 가치와 영향력을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한편 ‘감자연구소’ 3화는 오는 8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김미경과 소백호의 깜짝 입맞춤 이후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그리고 구 남친 박기세의 등장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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