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영화 ‘아노라’가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숀 베이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미국 뉴욕 클럽에서 일하는 스트리퍼 아노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노라는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러시아 갑부의 아들 이반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이루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따르지만,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는 계급적 의식과 아노라 개인의 세심한 표현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을 준다. 이로 인해 ‘아노라’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 작품을 “믿을 수 없이 인간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 ‘아노라’는 유쾌함을 잃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가혹한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소동극은 영화를 풍자극처럼 느껴지게 만들며, 마이키 매디슨의 강렬한 연기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안겼다.
숀 베이커 감독은 소수자, 특히 성노동자를 조명하는 영화들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탠저린’과 ‘레드 로켓’ 등은 그의 대표작이다. 베이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성 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하고 싶다”며 “그들은 수년 동안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해줬다.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비틀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사회적 계층과 성노동자의 현실을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요소들이 ‘아노라’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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