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심야 음악 쇼 명맥을 잇고 있는 KBS 2TV 〈더 시즌즈〉의 차기 MC가 박보검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죠. 타이틀은 〈박보검의 칸타빌레〉입니다. 가장 화제가 된 건 그가 〈더 시즌즈〉의 첫 ‘배우 MC’가 됐다는 사실이예요. 〈더 시즌즈〉 같은 정통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뮤지션이 진행을 맡는데요. 과거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있었지만 그 역시도 음악가 집안에 가수를 꿈꿀 만큼 노래 실력이 출중했던 배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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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의 삶도 웬만한 뮤지션 만큼 음악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선 프로그램 제목에 포함된 ‘칸타빌레’는 그가 출연했던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음대 클래식 전공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박보검은 첼로 연주자 이윤후 캐릭터를 열연했습니다. 당시 극 몰입을 위해 수 개월 동안 첼로를 배워 멋진 연주를 펼쳤던 것이 호평을 받기도 했어요. 해당 작품에 애착이 커서인지, 그의 전역 후 첫 팬미팅 타이틀에도 ‘칸타빌레’를 넣었습니다.
2013년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편곡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제 취미”라고 말했던 박보검은 명지대학교에서 뮤지컬공연을 전공하고,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뉴미디어음악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소속사인 더블랙레이블에 들어간 것도 테디와 음악 작업을 해 보고 싶어서라고 밝힌 적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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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음악 활동도 꾸준히 해 왔습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내 사람’을 직접 불렀고요. 적재의 히트곡 ‘별 보러 가자’를 리메이크해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이벤트 음원과 일본 정규 앨범 및 싱글들을 내놨습니다. 2023년부터는 뮤지컬도 시작했어요. 이 모두를 이력서로 쓴다면 음악 프로그램 MC에 떨어질 리가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그는 KBS 2TV 〈뮤직뱅크〉 은행장 출신이기도 해요.
박보검이라는 첫 배우 MC를 맞은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방송돼요. 전임 MC 이영지의 조언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다음 진행자로 낙점된 박보검에게 “〈더 시즌즈〉 MC하려면 (에스파의) ‘Supernova’ 춤은 필수로 출 줄 알아야 한다”라고 해 모두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박보검이 이영지의 조언을 받아 ‘Supernova’를 연마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이에 앞서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삭 속았수다〉에 함께 출연한 아이유와 함께 KBS 1TV 〈가요무대〉에서 또 한 번 음악 열정을 뽐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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