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방비가 오른 건지 12월보다 4만 원이나 더 나왔네요.” “집에서도 양말 신고 패딩 입었는데도 관리비가 50만 원을 넘겼어요.”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리비 폭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상된 난방비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데다, 올겨울 한파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특히 1월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아 난방 사용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고지서에 찍힌 금액도 예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난방비 인상과 한파가 부른 ‘관리비 폭탄’
2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지역난방 요금이 9.53% 인상됐다.
이에 따라 주택용 난방 사용요금은 메가칼로리(M㎈)당 101.57원에서 112.32원으로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 역시 지난해 8월 메가줄(MJ)당 1.41원 인상됐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요금 인상을 억제하지 못한 결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재정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른 요금 조정이 불가피했지만, 시민들은 겨울철 한파 속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으며 직접적인 부담을 떠안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0.2도로 지난해 1월(0.9도)보다 1.1도 낮았다.
또한 지난해 12월 평균 기온이 1.8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 2도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폭설이 잦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난방 사용량이 증가했다.
실제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판매량은 지난해 12월 257만2000기가칼로리(G㎈)에서 1월 284만6000G㎈로 10.7% 증가했다.
“집 비워도 27만원…관리비 도대체 왜 이러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난방비 고지서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37평형 아파트 거주자는 “난방비 포함 관리비가 68만 6080원이 나왔다”고 밝혔으며, 27평형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51만 원이 나왔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특히 외출이 많아 집을 비운 경우에도 관리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34평 아파트에 살면서 40일 동안 집을 비웠는데도 27만 원이 나왔다”며 “공용 전기 요금이 많이 부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겨울철 주차장 난방, 배관 동파 방지 등으로 인한 공용 난방비 상승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 지원 대책은? “한시적 난방비 지원”
정부는 겨울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난방비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올해 3월까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최대 월 14만8000원의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도 취약계층 동절기 에너지바우처를 3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 원 인상하고 사용 기간을 1개월 연장했다.
그러나 일반 가구에는 별다른 지원이 없어, 대다수 시민들은 높은 난방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를 20도 이하로 설정하고, 보일러 외출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창문에 뽁뽁이(단열재)를 붙이거나 두꺼운 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근본적인 에너지 정책 개편 필요”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난방비 폭등 사태가 정부의 에너지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후 환경 요금 부과를 조정하고, 서민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울 난방비 부담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2월에도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 달 고지서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난방비 폭탄’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