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연예인 패러디 영상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특정인을 향한 조롱으로 변질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코미디언 김지혜가 이수지의 ‘대치맘’ 패러디를 응원하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지혜는 26일 자신의 SNS 계정에 별다른 설명 없이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은 남편 박준형이 출연했던 ‘개그콘서트’ 청년백서 코너의 한 장면으로 개그맨 박성호와 함께 교련복을 입고 등장해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자”라는 유행어를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김지혜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이수지를 태그하며 “잘 가… 내 마지막 착샷. 우리 집에 이게 왜 있냐고”라며 농담 섞인 글을 남겼다. 이어 “제이미맘 다음엔 혹시 디올 스니커즈 신는 거 아니겠지?”라고 덧붙이며 “이수지는 내 기준 개그맨·개그우먼 통틀어 넘버원! 너무 재밌다”고 이수지의 패러디를 응원했다.
김지혜의 게시글은 같은 날 논란이 된 이수지의 영상이 배우 한가인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의식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수지는 지난 4일 공개한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통해 강남 학부모의 패션과 행동을 풍자한 ‘대치맘’ 패러디 영상을 올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해당 영상은 3주 만에 700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도치맘'(자녀를 과하게 치켜세우는 부모) 캐릭터가 한가인의 모습과 겹친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한가인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학원 라이딩을 하는 현실적인 모습”을 공개하며 하루 14시간 동안 자녀 등하교를 챙기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에는 “열심히 사는 엄마”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이수지의 패러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한가인과 연결 지어 조롱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더욱이 이수지는 25일 밍크퍼 조끼와 M사 패딩을 착용한 새로운 ‘대치맘’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고, 하루 만에 2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또 한 번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한가인 저격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이에 한가인 측은 아이들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김지혜는 이번 논란 속에서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개그의 본질을 짚었다. 또한, 이번 패러디가 초점을 맞춘 사교육 시장의 현실이 아닌 이수지와 한가인이라는 두 연예인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수지는 현실을 풍자했고, 한가인은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환호를 받았다. 이에 대한 판단은 결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의 몫이다. 하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 풍자는 풍자일 뿐이라는 본질이 잊혀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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