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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오스카] ‘아노라’ VS ‘브루탈리스트’ VS ‘콘클라베’ 3파전

맥스무비 조회수  

신분 상승을 꿈꾸는 스트리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노라'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스트리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노라’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자, 전 세계 영화인과 영화 팬의 축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97회째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음 달 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작품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은 최고 상인 작품상이다. ‘아노라’ ‘브루탈리스트’ 컴플리트 언노운’ ‘콘클라베’ ‘듄: 파트2’ ‘에밀리아 페레즈’ ‘아임 스틸 히어’ ‘니클의 소년들’ ‘서브스턴스’ ‘위키드’ 등 총 10편이 후보로 올랐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앞서 열린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린 ‘아노라’와 ‘브루탈리스트’ ‘콘클라베’까지 3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데렐라 스토리의 반전 ‘아노라’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에서도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꿨다가 좌절하는 미국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노라는 자신이 스트리퍼로 일하는 클럽에 찾은 러시아의 재벌 2세 이반과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한다. 인생 역전에 성공한 줄 알았으나, 아들의 결혼 사실을 알고 혼인을 무효로 만들려는 이반의 부모에 의해서 찰나의 환상은 무참히 깨진다.

‘아노라’는 성 노동자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그린 ‘탠저린’, 빈곤 가정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화면에 담아낸 베이커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삶이 고달픈 스트리퍼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냉혹한 현실을 비춘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아노라 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미키 매디슨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미국에 정착한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브루탈리스트'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미국에 정착한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브루탈리스트’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 이민자의 생존기 ‘브루탈리스트’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주요 부문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지난 달 6일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감독상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브루탈리스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왔다가 또 다른 역경과 시련을 마주하게 되는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 라즐로(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이야기를 그린다. 라즐로는 유럽을 무대로 활동했던 유명한 건축가였으나 미국에 와서는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 신세다. 우연히 그의 재능을 알아본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의 눈에 들어 건축가로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그의 출신을 문제 삼아 그의 설계 방식을 반대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라즐로는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건축 예술을 꽃피운다.

‘브루탈리스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행했던 건축 양식을 빌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또 미국 이민자로서 겪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한 인물을 통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이방인을 차별하는 인간의 민낯을 꼬집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미국 내 이민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루탈리스트’를 주목하는 배경이다. 이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2003년 ‘피아니스트’ 이후 후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을 노린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이면을 그린 영화 '콘클라베' 한 장면. 사진제공=디스테이션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이면을 그린 영화 ‘콘클라베’ 한 장면. 사진제공=디스테이션

● 교황 선거의 이면 그린 ‘콘클라베’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는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17일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편집상, 최우수 영국영화상 4관왕을 차지하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콘클라베’는 교황의 서거 이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방식인 콘클라베를 주관하게 된 로렌스 추기경의 이야기를 그린다. 교황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됨과 동시에 후보자들의 추문과 비리가 연달아 공개되는 등 정치판 못지않은 암투가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확신을 멀리하고 의심을 가까이 두면서 공정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로렌스 추기경의 인간적 고뇌도 담는다.

‘콘클라베’는 성스러울 것이라고 여겨지는 교황 선거 이면의 추악한 암투를 통해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비춘다. 로렌스 추기경의 인간적 고뇌를 깊이 있게 그린 레이프 파인스도 브로디와 함께 남우주연상을 다툰다.

맥스무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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