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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49%] 끝내 시청자 배신한 ‘별들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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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에게 물어봐'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별들에게 물어봐’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기대가 무색하게 시작과 동시에 혹평에 휩싸였다. 이후로도 관심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우주라는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생명의 숭고함과 소중함으로 시청자를 설득하는 데 결국 실패했다.

그동안 우주와 복제인간, 외계인, 근미래 배경 등 ‘한국형 SF’를 표방하는 작품은 꾸준하게 선보였지만 흥행과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대부분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그중 ‘별들에게 물어봐’는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우주인들의 도전, 그중에서도 난임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이야기에 집중했지만 아쉬운 사례로 남게 됐다. 끝까지 임신과 출산, 이를 가능케 하는 자궁의 이미지를 반복해 강조하면서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했고, 생명 탄생의 숭고함을 말하면서도 자칫 무모해 보일 만큼 희생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거시적인 담론을 담아내기엔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별들에게 물어봐'(연출 박신우)는 지난 23일 방송한 마지막 회에서 인류 최초로 우주에서 아이를 낳은 이브 킴(공효진)과 그 곁을 지킨 공룡(이민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브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공룡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해 출산을 도왔다. 어린 시절 버림받은 상처를 품고 자신의 아이는 끝까지 지킨 이브였지만 출산 직후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았다. 드라마는 공룡의 마지막 내레이션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더욱 분명히 했다.

“시작도 끝도 없는 광활한 우주에 와 보면 알 거야. 백일홍 꽃도, 상추도, 하루살이도, 인간도 여기서는 모두 0g이야. 평등하다, 생명체는”이라고 말하는 공룡은 “그러니까 마당의 지렁이도 함부로 밟지 말고 잡초도 뽑지 말고 두어라. 그들의 생명은 우주의 기운이 모여 만들어낸 기적이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기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지구와는 차원이 다른 ‘0의 평등’의 세계인 우주에서 태어난 새로운 생명을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따뜻한 찬사를 보내려는 목소리다.

● 왜 우주로 향했나…끝까지 답하지 못한 질문 

‘별들에게 물어봐’는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재벌가의 난임을 해결하기 위해 우주로 향해 인공수정을 비밀리에 시도하는 산부인과 의사 공룡과 우주비행사 이브 킴의 ‘지구 밖 로맨스’를 내세운 드라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초파리의 교미와 쥐들의 사랑 등을 통해 꼭 인간에만 집중되지 않은 사랑의 감정과 생명 탄생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SF 장르의 작품들이 주로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거나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온 것과 다른 차별화로 신선함을 선사하는 듯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드라마는 16부작 내내 난임과 인공수정, 임신과 출산 등에만 집중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정작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설레는 로맨스를 철저히 외면했다. 방송 전 ‘로코퀸’ 공효진과 한류스타 이민호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집중됐고 MBC ‘파스타’ SBS ‘질투의 화신’ 등으로 주목받은 서숙향 작가가 극본을 썼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방송 시작과 동시에 반응은 엇갈렸다. 총 제작비 500억원에 제작 기간 5년을 쏟아부은 돈과 시간 투자 대비 완성도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도 무너졌다.

결국 ‘별들에게 물어봐’는 방송 내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지난달 4일 3.3%(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출발해 2회에서 3.9%까지 오른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화려한 조건을 다 갖춘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3회부터 16회까지 1~2%의 시청률을 왔다 갔다 했다.

마지막 회에서 딸 별이를 안고 있는 이민호(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tvN
마지막 회에서 딸 별이를 안고 있는 이민호(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tvN

드라마에서 공룡은 7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우주로 향하는데, 예비 장인이자 그룹 회장 최재룡(김응수)으로부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이 남긴 ‘찌그러진 정자’를 무중력상태에서 편 뒤 인공수정을 시도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무중력의 우주에서 동물과 식물 등 다양한 생물체를 통해 지구의 여러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별들에게 물어봐’의 접근은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시도였다.

드라마에서 표현된 우주정거장 세트와 무중력 연출 역시 사실적이고,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우주비행사들의 애환과 삶을 보여줬지만 ‘볼거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은 이어졌다. 우주를 드라마의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 주인공들이 왜 우주로까지 나가야만 했는지 끝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과 난임 문제를 해결하는 희망의 공간이 다름 아닌 우주로 묘사되지만, 공효진과 이민호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 시청자들이 기대한 건 난임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아니었다.

드라마는 방송 내내 임신과 유산, 난임을 비롯해 초파리의 짝짓기 등 ‘번식’에 집중한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최종회 마지막 장면에서 우주와 여성의 자궁을 연결한 이미지 구성 역시 과도한 메시지 주입이라는 비판이 집중된다. 더욱이 우주로 배경을 확장한 가장 큰 이유가 ‘재벌가의 대를 잇기 위해서’라는 부분은 초반부터 몰입을 방해했다. 그렇게 시작된 시청자의 이탈은 끝내 회복되지 않았다. 우주에서의 인공수정과 이브와 공룡의 임신과 출산 등을 통해 생명 탄생을 둘러싼 다양한 고민을 얘기하려고 했으나, 그럼에도 우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서사의 조건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다.

초파리의 교미에 환호하는 이브에게 공룡이 반하면서 시작되는 둘 사이의 사랑의 감정도 보편성을 얻는데 실패했다. 두 인물의 성향과 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우주 공간의 특수성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도 보이지만, 문제는 이런 설정을 통해서도 결국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데 있다. 다른 여러 작품에서 상대방과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며 극을 이끌었던 이민호와 공효진의 연기 합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공룡의 예비신부이자 과거 자신의 연인이었던 최고은(한지은)을 대하는 강강수(오정세)의 고압적인 자세 역시 2025년의 시대상에 맞지 않았다.  

우주 SF와 로맨틱 코미디가 효과적으로 결합하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토대를 잃은 ‘별들에게 물어봐’는 초반에 꺾여버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되돌리지 않고 결국 아쉬운 성적표로 퇴장했다. 공룡의 내레이션을 통해 “무중력의 우주 앞에서 가볍고 하찮은 것들은 없다”는 메시지는 마치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처럼 교과서에 나오는 교훈으로만 남았다. 두고두고 이야기될 ‘생뚱맞은’ 드라마로 남게 했다.

아쉬움을 남기고 종영한 '별들에게 물어봐'. 사진제공=tvN
아쉬움을 남기고 종영한 ‘별들에게 물어봐’. 사진제공=tvN

연출 : 박신우 / 각본 : 서숙향 / 출연: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 외 / 장르: SF, 우주, 로맨틱 코미디, 오피스, 휴먼 / 공개일: 2025년1월4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시청가 / 회차 : 16부작 / 공개 : tvN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

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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